<슬픈짐승》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독백을 여기에 적어놓는 것으로 대신한다.
‘인생에서 놓쳐서 아쉬운 것은 사랑밖에 없다.‘
세상엔 연애소설들이 차고 넘쳤다. 이 책을 쓰기 위해서는 연애소설을 추려야 했다. 선택 기준은 소설가 마르케스의 연애소설인 《내 슬픈창녀들의 추억>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문장이었다. ‘나는 다른 사람이되었다.‘
사랑하기 전" 사랑한 후가 확연할 것. 사랑 때문에 예전과는 다른사람이 될 것. 사랑 때문에 이전의 나로 절대로 돌아갈 수 없는 어떤
‘상태‘가 될 것. 사랑이 마음을 뒤흔들어버려서 더 이상 이전처럼 세상을 볼 수 없게 될 것. 존재의 비포Before와 애프터After가 완전히 다르게 될것. 아울러 행복한 해피엔딩의 사랑이 아니라 버림받고 슬프고 아프고독한 사랑 이야기가 그려진 연애소설일 것…………- P8
영원처럼 느껴졌던 마주침도 찰나로 이어지는 세속적 시간의 칼날을감당하지 못한다. 그 무엇보다 강한 게 일상의 삶이다. 일상은 아주 가끔위대하지만 대부분은 초라하고 알량하다. 아무리 일상에 ‘쫄지 말라고큰 소리로 격려해줘도 대부분은 ‘쫀다‘. 일상은 힘이 세다. 연인의 로맨스에서도, 일상의 삶에서도, ‘진짜 주인공은 시간‘일지도 모른다. 기실삶에 맞서서 사랑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는 걸 우리는 안다.- P40
《롤리타>는 읽기가 쉽지 않다. ‘읽기라는 건 자신의 무의식을, 그 욕망을 텍스트에 직접 접속하는 것‘‘이기에 더더욱 어렵다. 그래서일까. 생전에 소설가 나보코프는 ‘책은 읽을 read 수 없다. 다시 읽을reread 수 있을 뿐‘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문학은 물약 삼키듯 단숨에 들이켜버리면 안 된다. 손으로 잘게 쪼개고 으깨고 빻아야 한다. 그래야만 손바닥의 오목하게 파인 가운데에서 풍겨 나오는 달콤한 향을 음미할 수 있다‘고 그는 조언했다.- P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