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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란란
  • 베이비 팜
  • 조앤 라모스
  • 15,120원 (10%840)
  • 2020-12-10
  • : 281

할리우드 배우들 중 대리모를 통해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였다는 뉴스를 종종 듣는다. 그럴 때마다 알 수 없는 위화감에 휩싸이며, 남의 신체를 이용하여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는 행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몸매 유지와 임신을 할 만한 여유가 없기 때문에 대리모를 이용한 출산을 선호하는 할리우드 배우들과는 달리, 소설 [베이비 팜]에 나오는 여성들은 조금 더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위하여 대리모 출산 시스템을 이용한다. 

소설 속 여성들은 아주 막대한 부를 쌓은 부자이지만, 거듭되는 유산으로 인해 임신이 불가능에 가깝거나 출산이라는 어려운 과정을 소화하기에는 너무나도 나이가 들어버린 인물들이다. 그런 여성들을 위해 존재하는 골든오크스사는 얼핏보면 너무나도 평화롭고 한적하며 호화스러운 리조트급 요양원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타인의 유전자를 품은 대리모들을 위해 살벌할 정도의 감시 시스템을 갖춘 대리출산 농장이다. 대리모들은 골든오크스 농장에 9개월간 머물며 그들 나름의 ‘골’을 향해 나아간다. 

골든오크스 농장에 머무는 대리모들은 대부분이 유색인종이지만, 가끔 까다로운 고객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하여 고학력의 백인 여성들도 섞여있다. 

대리모들에게는 출산과 동시에 엄청난 급여가 주어지기 때문에 대리모로서 합격하려면 꽤나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하며, 그 테스트를 통하여 유전자를 제공하는 부자 고객들의 까다로운 요구에 맞춰줄 자존감이 낮은 여성들을 가려내게 된다. 

자신의 신체를 얼굴도 모르는 완벽한 타인의 유전자를 온전히 품을 수 있는 기계적 안식처로 제공할 용기를 갖춘 여성들의 삶을 통하여 인간의 존재 그 궁극적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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