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산지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집밥 준비 능력은 제로에 가까운 나에게 엄청난 책이 다가왔다. 바로 제목만 들어도 두근두근한 [만원으로 일주일 반찬 만들기]라는 책이다. 배달시켜 먹으면 한끼에 만원인데, 무려 만원으로 일주일을 버틸 수 있는 반찬 만들기 비법을 알려준다니.. 굉장히 흥미진진하다.
먼저 목차를 살펴본다. 약 100가지도 넘어보이는 반찬 리스트가 쭉 나열되어 있어, 이 책 한권이면 남은 여생 동안 먹을 반찬 메뉴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하다. 친절하게도 각 계절에 어울리는 재료로 만든 레시피를 분류해놓았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기분 전환 겸 밥상 분위기도 바뀔 것 같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인 메추리알 장조림이 담긴 페이지를 펴보았다. 내 로망인 장조림이 불과 6컷에 완성되는 간단한 메뉴였다니.. 충격을 먹었다.
다음으로 닭백숙이 생각나는 계절이므로 닭백숙 레시피를 열어본다. 오마이갓. 닭백숙은 더 짧다. 불과 5컷에 완성이 되어버린다. 이렇게 쉽게 완성되는 한끼 뚝딱 반찬들이 차고 널렸다니 한번 더 충격을 먹었다. 나처럼 자취경력은 좀 되지만, 늘지 않는 요리 실력과는 다르게 하루가 다르게 늘어간 게으름을 완비한 사람들을 위한 책인 것이 분명하다.
당장 슈퍼로 달려가 메추리알과 파와 각종 야채들을 사와야겠다. 오늘부터 뚝딱 요리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해준 저자분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