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빅뱅, 뒤바뀐 미래] 라는 이 책을 좋은 기회에 접하게 되며, 지난 4,5개월 간의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일상에 대해서 되짚어볼 수 있었다. 누구보다도 근접한 거리에서 사회적 변화를 세세히 들여다볼 수 밖에 없는 한국경제신문의 특별취재팀이 저자인 만큼, 코로나를 겪고 있는 현재 한국인들의 혼란스러운 일상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독자들의 손에서 책을 내려두게 하지 않는다.
책은 3 파트로 나뉘어 있으며, 첫 챕터에서는 코로나로 변화된 일상에 대하여 설명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파트는 경제상황과 이러한 변화가 지속될 시 고려해볼 만한 투자대상들에 대하여 설명한다.
코로나라는 괴질은 단기간에 지금껏 누려왔던 일상에서의 자유와 안전을 앗아갔다. 놀이터의 아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뛰어다니며, 주말이면 주차장 입구부터 체증과 짜증을 유발했던 백화점 인파도 줄어들었다. 마스크 없이 통풍이 되지 않는 실내에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거리낌은 누구에게나 공통적이다. 책에서는 코로나를 계기로 사회 전반적으로 나타나게 된 가정, 회사, 학교 등의 공공장소에서 유발되는 새로운 풍습을 기자의 눈으로 수치화시켜 현실로 받아들이게 끔 보여준다.
한편, 위기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코로나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타인과 가급적 거리를 두는 생활습관이 새로운 기술과 문화의 발전으로 이어졌는지 짚어준다. 재택근무 시스템을 채용하게 된 회사가 많아지며 사회인들의 능률 향상과 업무 시간 이후의 개인적 여가 시간을 더 활용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한 묘사도 꽤 흥미로웠다. 또한 코로나로 인하여, 어른들의 봉급제 시스템이 현시대에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구심이 들게 한 만큼, 산업혁명 시대부터 쭉 이어진 아이들의 교육 시스템에 대해서도 이제는 변할 수 밖에 없다는 확실한 교훈을 전해준 것 같다.
저자들의 코로나 사태를 지켜보는 방식에 약간 낙관적인 측면이 없지않아 있지만,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며 한번 쯤은 읽어볼 만한 책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