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가끔은 ‘내가 왜 이러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분명 내 본심은 그게 아닌데 내 행동은 내 마음과 다르게 유발되어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어색해지는 순간에 말이다. 이미 엎질러진 물처럼 되돌릴 수도 없는 내 우스꽝스러운 태도를 탓하며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어쨌든 사랑하기로 했다] 라는 이 책은 이 세상 모든 사랑의 형태와 그 과정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담아냈다.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타인과의 갈등을 상황별로 세세하게 나누어 누구나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책이다. 짧은 에피소드들에 담긴 감정과 피곤한 갈등이 유발되는 상황을 읽고 있다 보면 ‘나도 저럴 때가 있는데’ 라거나 ‘나만 저렇게 느끼는게 아니었구나’ 하는 끝없는 공감이 밀려온다. 책에서 사례로 소개된 여러 상황들과 뒤따르는 조언들을 읽고 있자니 마치, 비싼 돈을 들여 심리 상담센터를 방문한 느낌이 든다.
특히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연애와 결혼을 매개로 한 관계에서 흔히 겪는 갈등 상황이다. 나 자신조차도 깨닫지 못했던 감정의 기저에 기생해 오던 나쁜 기억이 유발시킨 본능이 원인이 되어 나와 제일 연애 시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게 끔 만들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게 한다. 저자는 심리학적 면에서 그런 감정의 원인을 되짚어 주고 현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어드바이스를 준다.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유발시키는 내 감정의 원인이 궁금하거나 똑같은 갈등이 반복되는 상황에 지쳐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한다면, [어쨌든 사랑하기로 했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