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을 전공하고 15년째 육아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이를 키우는 건 초보이다.
전공자라서 당연히 육아에 베테랑 일 거라는 지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내 아이를 키우는데는 전공만으로 안됐다.
내 아이의 육아는 이론으로 배운 이성적인 판단과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유아교육을 전공해서 남의 아이는 전공 시간에 배운 이론대로 잘,
열심히 가르쳤지만 엄마가 되고는 새로운 전공이 필요하다는 것을 몰랐다.
[엄마의 전공은 내 아이] 라는 제목을 보고 아! 탄식이 터졌다.
`제목 참 기가 막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낳았다고 그냥 부모가 되는 게 아닌데, 난 두 번째 전공을 놓치고 15년을 보냈구나. ㅜㅜ
이 책은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선언한 아이를 엄마가 홈스쿨을 하면서 쓴 이야기이다.
내 아이들은 이미 중학생과 초등 고학년이기에 홈스쿨링은 이제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라 생각하고 편하게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책 속에는 홈스쿨링을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그리고 엄마와 아이가 함께 행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중간중간 직접 그려 넣은 그림들도 한 번씩 휴식을 주듯 편안하고 좋았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김미라 작가는 대학 시절 세 가지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
`라디오에 출연하기, 신문에 기고하기, 내 이름으로 된 책 쓰기` 세 가지를 다 해냈다.
난 그 흔한 버킷리스트조차 제대로 써본 적도 없이 내 삶을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살아온 거 같다.
이제는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는 내가 되어서 우리 아이들도 그런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그렇게 나의 인생을 우리 아이들의 인생을 응원해야겠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엄마들을 현혹하기 위한 하루하루 거창한 계획들이
짜여있는 홈스쿨링 교안 같은 책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평범한(?) 엄마가 오로지 내 아이의 관심에 맞춰 적절한 엄마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엄마들의 삶도 응원하는 그런 따뜻한 책이었다.
홈스쿨링을 해야겠다 생각하지 않아도 아이와 함께 엄마의 삶도 행복해지길 원하는 엄마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