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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qwz님의 서재
  • 온갖 근심
  • 마리아나 레키
  • 15,120원 (10%840)
  • 2026-02-25
  • : 640
#온갖근심 #마리아나레키 #현대문학 #독일소설 #초단편연작소설

읽기 전, 표지 인상부터 살펴 보았다.
제목과 표지가 참 정반대의 느낌이다.
표지에서는 편안한 얼굴로 쉬고 있는 자세인데
제목은 [온갖 근심]이라니…

온갖 근심이 다 지나간 뒤의 후련함을 나타낸건가?
아님 온갖 근심 덩어리들이 그저 나쁜 것만 아니라는 것인지?
🤔🤔

우리는 흔히 ’근심‘이 생기면
그걸 어떻게 해결하지에 먼저 집중하지 않은가.
마치 빨리 털어내야 할 오물처럼.

하지만 이 책에서 ‘근심’은 마치,
어느 날 우리집에 슬그머니 찾아와
억지로 쫓아내기보다
내 곁에 나란히 앉아
‘근심이’랑 같이 차 한잔 나누는 것처럼 느껴졌다.
(인사이드 아웃의 감정 캐릭터들처럼 말이다.
흠, 근심이는 어떻게 생겼을려나.)

“모두의 내면은 반짝반짝 광이 나는데 우리 내면만 엉망진창인 것 같아.”

불면증에 시달리는 밤,
인생의 첫 상심을 겪는 소녀,
손이 떨리는 증상을 앓는 친구,
덧없는 인생과 사투를 벌이는 가족 등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법한 이웃들의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는 근심들을 보면
고통이 아니라 보편적인 삶의 무늬처럼 느껴진다.
(삶의 무늬, 어느 책에서 보고 멋있어서 따라해봄ㅎ😏)

39편이 실려 있지만 초단편이라
긴 호흡의 소설이 버거울 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좋고,

심리학 잡지에 연재된 글답게
인간 내면의 취약함을 예리하게 포착하면서도
차가운 분석에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도 좋았다.

문득
“나만 엉망진창 같아.”
라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의 한 조각을 읽고 나면
”괜찮아, 우리 모두 각자의 몫만큼 흔들리며 살고 있어.“
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아서 나도 모르게 안도감이 든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상실과 외로움의 테마를
저자의 기발한 상상력과 낙천적인 시선으로 그려내
읽는 내내 묘하게 미소 짓게 되는 소설.
그래, 근심이와 함께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이랄까. 💃🕺
그러한 저자의 문체가 매력적이었다.

📌현대문학에서 도서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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