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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따라쟁이 입니다.

언니의 결혼에서 남자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이렇게 묻는다.

"배란기에요?"

 

여자 주인공은 자신의 배란기에 관심을 가져주었던 남자와 연애를 해 본 적이 없다.

단지, 나의 배란기에 관심을 가져주었다는 이유로  남자와 여자 주인공은 하룻밤을 보낸다.

 

문득 생각해봤다.

내 배란기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 있는가?

 

아니, 그만큼의 친밀함을 내가 허락했던 사람이 있는가?

 

내가 허락한 선을 넘어선 관심을 달갑고 고맙게 받아들일 만큼 원만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렇다고 유하게 돌려 그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말할 여유를 가진 성격은 더더욱 가지고 있지 못하다. 

 

하~! 그런데 돌아보니 내가 그런사람이였었다.

상대가 허락한 관심의 선을 달갑게 넘어서고, 그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상대의 의견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정말 싫어" 라고 말하는 인간의 한 모습을 내가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 이다.

 

 

그것 뿐이겠는가?

찾아보자면 꼽을 수도 없이 나와서 결국은 "정말 싫어"라고 말하는 인간의 총 집합체가 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1.

제법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인터넷 공간이였다.

누군가가 나에게 내 닉네임으로 주기적으로 글을 올려 줄 것을 청했다.

하지만, 순간 나는 생각했다.

내가 누군가 읽혀질 곳에 글을 다시 쓰게 된다면

그건.... 여기가 아닐까?

 

#2.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나는 내가 어쩌면  무언가를 끄적이는것을 좋아 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니, 무척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무언가를 다시 쓴다면... 역시 여기가 아닐까?

 

#3.

글을 올리고 나면 네자리 숫자의 조횟수 정도가 나올 만한 회원을 자랑하는 곳이였다.

조횟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내 글을 읽고 공감하려고 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이야기기이고,

나는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다시 무언가 끄적인다면 이곳이라고 생각했던것은

최소한 내가 아주 쉽게 무언가를 버릴 수 있는, 내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은 아니고 싶기 때문이다.

 

 

 

 

 

여름이 또다시 코앞으로 쳐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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