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아자르의 장편소설 [자기 앞의 생]은
속도감 있는 필체로 이야기속으로 사람을 끌어들인다.
모모라는 아이의 눈을 통해 비춰진 세상,
그리고 그의 입을 통해서 작가의 하고 싶은 말이 전해진다.
난 예수를 떠올렸다.
모모는 낮은 곳에 임하신 예수같은 존재다.
도덕과 사회규범속에서 모모는 불우한 소년이지만,
세상에 버려진 사람들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따뜻하고 따듯하다.
그의 우산 '아르튀르'를 향한 그의 애정과 연민은 인간에 대한 그것
못지 않다.
모모는 사람 뿐 아니라 사물에게도 애정을 가지고 사랑을 주는 존재다.
사랑없이 살 수 없다는 말.
그 사랑은 세상 모든 것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민 그리고 애정이다.
혈연과 이익으로 맺어진 관계에 속하는 사랑이 아니라
그런 것들을 뛰어넘어 존재하는 더 큰 사랑을
작가는 모모와 로자 아줌마같은 등장 인물들을 통해서 말하고 있다.
쉽게 읽히는 듯 하지만, 곳곳에 의미가 숨어 있는 책이다.
더 큰 미덕은 뒤로 가면서 모모의 행동과 마음이 독자에게 고스란히
잘 전해진다는 것이다.
거기서 울림이 있고 작가는 설득력을 얻는다.
마지막 문장은 이 책의 존재 이유이자 결론이다.
" 사랑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