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筆-June님의 서재
  • 인형의 정원
  • 서미애
  • 9,900원 (10%550)
  • 2009-06-22
  • : 95

영화 <실종> (2009)을 보다가 전세홍 (현아 역)..어디서 본 거 같다는 느낌에 검색하다가
<이브의 유혹 : 그녀만의 테크닉>(2007) OCN에 나온 걸 알았고, 각본을 쓴 사람이 "서미애"임을 알았다. 그렇게 <인형의 정원>이 내게로 왔다.  

제목이 왜 <인형의 정원>인지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에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첫 장면이 지하철에서 놈이 여학생을 만나고 그 애를 목 졸라 죽이는 첫 살인의 경험을 한다는 설정이다. 이 글을 보면 놈은 살인충동이 내재된 괴물이다. 미드 의 덱스터를 떠올리게 한다. 앵커 살인, 잘려진 인형 택배 사건이 있지만 놈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리고 스토커 사건이 끼워지고, 이게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감도 안 잡힌다. 이 부분에 작가가 많이 신경 쓴 듯하다. 
 

주인공이 연쇄 살인범이란 설정인데, 내게는 전혀 살인이 연쇄적이지 않다. 나만 그렇게 느꼈나?  나중에 보니 범인은 강 형사 주변 인물이었다. 이 설정도 덱스터랑 비슷하다.  플롯을 차용하는 건 문제없지만,(요즘 저작권이니 뭐니 떠들지만) 응용은 제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  

"악마의 도발"에서 놈의 어린 시절이나 독백이 깔린다. 작가는 여기서 놈의 심리나 행동의 당위성을 설득하려는 의도였겠지만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갑자기 놈이 자신을 드러내는 계기도 이해할 수 없고,(좁은 한국땅에서 커밍아웃 하면 어디 가서 살겠다는 건지ㅡ.ㅡ;;)
동료의 발에 채인 미키마우스 인형 하나로 범인이 꼬리가 잡힌다는 설정은 헛웃음만 나온다.



저자 후기에서 "첫 문장을 시작해서 앞 부분을 쓰는데 집필 시간의 절반을 사용한다.'고 밝히고 있는데, 그렇다고 첫 문장 이후 2~3페이지가 빨려들 만큼 흡입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다 후반 30분이 지나면 후다닥 숨쉴 틈조차 없이 몰아치는데, 벼락치기 수험생 같다.

추리 작가로 1994년 데뷔했지만,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를 써오면서 살았다고 한다. 정식 추리소설 장편은 처음이란다. 그냥 드라마, 영화 대본 계속 썼으면 좋겠다.

책 앞날개에 나온 저자 사진을 보니 좀 어둡게 나왔다. 눈매가 날카로운 건 인정하지만, 전체적으로 음습하게 찍은 것은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

영화 <원초적 본능> .1992 Basic Instict 에서 샤론 스톤이 왜 소름끼치는 악녀로 관객의 머리에 깊숙이 각인될 수 있었을까. 거기엔 샤론 스톤이 순백의 흰 드레스를 입고, 살인이라곤 벌레도 죽이지 못할 것 같은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있기에 일종의 "기대-배신효과"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추리작가의 프로필 사진은 밝게 나오는 것이 좋다.


이 책 앞에 노블마인의 <차일드 44>를 봐서 그런지, 수준 맞추기가 힘들었고 아니 오히려 같은 노블마인 뫼비우스 시리즈란 점에서 기대를 했는데, 이건 아니올시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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