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조경란...
묘한 아름다움을 가진 작가다.
그냥 예쁘다고 하기엔 부족한 아우라가 느껴지는...
그의 작품 또한 그렇다. <국자 이야기>가 그랬고 장편 <혀>가 그랬다.
결코 가볍게 읽히지 않는 치열함과 집요함이 문장 하나하나에 배어 있다.
그가 이번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을 쓰기 위해 어떤 마음과 태도로 책상 앞에 앉아 하얗게 밤을 지새웠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서늘해진다.
한편 한편 아껴가며 읽어야 하는 이유다.
여덟 편의 단편을 다 읽고 마침내 책장을 덮을 즈음, 나는 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 번져오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문학이 주는 위안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