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잊혀지고 배제한 것인가?
근대미술사가가 지운 여성예술가들에게 초점을 둔 책이다. 저자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미술사학자로서 기존에 언급한 여성예술가들을 넘어 19세기 초부터 1차 세계 대전 발발까지 백여 년 동안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상황을 비추어 그들이 잊혀진 이유를 다각도로 분석하였다.
우리는 왜 마티스는 알지만 야수파로 동시대에 살았던 자클린 마르발을 모를까? 야수파를 알린 1905년 살롱 도톤에도 참여하였고 마티스에 뒤지지 않는 독창적인 작업을 해왔지만 야수파에 대한 미술사 책에서 그녀의 이름이 언급된 것을 거의 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녀를 비롯한 수많은 여성화가의 110점을 담긴 책을 읽으면서 힐마 아프 클린트, 인상주의자인 베르트 모리조와 메리 카삿의 작업 외에 아는 작품이 많지 않아서 아쉬움이 느껴지지만 반면 이번 책을 통해 그들의 작품을 살펴보고 알아가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단순히 그 시대에 여성이 그린 그림을 '잊쳐진 여성 예술'로 정리하기 보다는 그들이 프랑스 혁명 후 자본주의적인 경제 상황으로의 변화와, 사회적 편견 속에서 여성예술가로서 개개인이 지각하고 느끼는 존재로서 인식하여, 그들의 작업세계를 평가하고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책으로 볼 수 있다.
근대미술사가들에 의해 배제된 여성예술가들을 기억하고 기리길 바라며..
잊힌 작품들이 110여점이 수록된 아름다운 책을 만들어주시고 보내주신 페리버튼@peributton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