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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화 서재
  • 혼자 영화관에 갔어
  • 김소미
  • 16,200원 (10%↓900)
  • 2026-09-15
  • : 5,150

‘나 자신’을 디테일하게 들여다보게 되는 매체는 참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시각적 청각적 자극, 때로는 공간의 느낌까지 제공하는 영화라는 매체는 다른 것들에 비해 훨씬 직접적으로 각자를 보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평론을 통해 이미 본 작품을 만날 때면 또다른 관점의 저와 타인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김소미 영화기자이자 평론가의 #혼자영화관에갔어 가 그랬습니다. 이미 보았던 영화들에서는 저자가 발견한 자아와 제가 느꼈던 바를 투영해보았고, 알고는 있었지만 미루고 있었던 작품들은 사전 답사를 찐하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알지 못했던 영화들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읽으면서는 세상은 넓고 볼 영화는 많다는 것을 느끼며 행복하게 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를 새로 작성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애프터썬’ 영화 한 장면에 대한 설명이 이상하게 잔상이 길게 남았는데 제대로 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애프터썬은 열한 살 소피와 아버지 캘럼의 여름휴가를 따라가는 영화인데요. 만성적인 중증 우울증의 아버지 캘럼을 바라보는 회상 속의 열한 살의 소피와 캘럼의 자해의 흔적이 글 속에서 가슴 아프게 남습니다. 성인이 된 소피는 기억의 ‘재해석’으로 아버지와 다시 만나려는 화해의 윤리를 품는다고 설명해주고 있었는데 과연 가능했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좋아하는 이라면 꼭 보았을 ‘추락의 해부’ 파트도 기억에 남습니다. 보면서 인간관계, 믿음, 왜곡, 심리 등 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했었던 영화인데, 저자의 체계적이면서도 공감 가는 글을 읽으면서 더 깊이 있게 다가왔습니다.

 

 

채널예스에 연재해 온 글들, 씨네21에 실은 저자의 리뷰와 연재 칼럼 일부에 새로운 글을 더해서 이 책으로 나왔다고 하는데요. 영화를 통해서 우리의 삶을 제대로 보는 법을 연습한다는 저자의 인생도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데요, 나를 발견하고 너를 알아가는 매체로 영화가 얼마나 훌륭한 선물인지를 잘 알 수 있었고, 이 매체를 통해 우리 삶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는지도 배울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_영화의 한 장면. 소피의 호텔 방 침대에 하릴없이 앉아 있고, 캘럼은 아무렇지 않은 듯 벽 너머 소피에게 말 걸지만 만성적인 중증 우울증에 시달리는 남자의 형상은 공기인형이 곧 사그라들 것처럼 위태롭다._p34 [애프터썬]

 

_진실을 궁금해하는 동안 사람들은 추락이 충격이 몹시 큰 고통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산드라는 이제 그에 맞서 다시 소설을 쓸 것이다. 우리가 끝내 모르게 된 추락의 해부는, 소설이 완성되는 순간에 이루어지리라._p112 [추락의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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