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너머한시간 은 1899년 출간된 #헤르만헤세 의 첫 산문문학으로, 아홉 편이 들어있습니다.
이 책속에는, 밤의 정서가 가득한 글 속에는 신비로운 배경의 왕국도 있고, 달빛으로 채워진 언덕이 있었습니다. 섬에서 꾸는 달콤한 꿈도 있지요. 몽환적이고 낭만주의적이어서 감정이 넘쳐흐르는데요, 헤세답게 그 내면에 있는 고독과 그리움, 예술적인 감성도 되풀이 된답니다.
현실의 ‘낮’에서 물러나 예술가로 스스로를 정의한 헤세의 ‘밤’을 문학적인 언어로 만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는, 그의 작품들 중 시들이 이 산문들과 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완성된 작가의 대표작을 읽는 것과 한 작가의 세계가 태어나는 순간을 읽는 것은 무척 다른 일인데요. 아직은 거칠고 감수성 넘치지만, 훗날 이어지는 그의 작품들의 조각들-고독, 자기 내면으로 향하는 시선, 현실세계와 영혼세계의 긴장 등-도 발견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문장의 리듬과 이미지가 잘 느껴지는 글이어서, 손으로 옮겨 쓰면 그 매력이 더 살아나는 책이라 생각이 들어서, 필사도 하고 있습니다. 젊은 헤세를 만나고 있는 기분이에요.
‘데미안’ 이전의 헤르만 헤세를 만나기 좋은 책, 고전이라 불리는 그의 작품들을 다른 방식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_고요한 슬픈 밤이 나를 위로하고 잠재우며 새 위에 궁륭처럼 떠 있었다. 마치 친구들이 귀향자에게 찾아가듯 잠과 꿈이 내게로 찾아와 죽을 것만 같은 무게를 내 어깨에서 여행 보따리처럼 내려주었다._p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