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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화 서재
  • 고독 이야기
  • 나쓰메 소세키 외
  • 15,300원 (10%850)
  • 2026-06-26
  • : 3,960

살다보면 외로움 인지 고독인지 공허함인지 모를 것이 훅 찾아올 때가 있다. 그러면 한발자국 물러서서 그 원인을 찾아보기도 하고, 물리적 이유 혹은 현실적인 걱정 때문은 아닌지 저 위에서 관조하듯 챙겨보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것도 아니고 정답은 없이 그냥 그 상태를 견디며 푹 젖어 넘길 때도 있다.

 

인간의 이런 면은 존재 이후 꾸준히 철학과 문학의 주제로 다뤄져 왔다. 나 또한 평생 숙제인데, 이번에 #고독이야기 를 통해서 소설로 짚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단편과 시로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모두 애정하는 작가들이여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 시작부터 #헤르만헤세 의 시 중 제일 좋아하는 ‘안개 속에서’ 였다는!

 

혼자가 되는 연습이 1부, 첫 챕터였는데 고독의 감정선이 너무 섬세하게 느껴져서 잊히지 않는 #나쓰메소세키 작품, 그리고 가슴 쓰린 결말에 ‘아.... 모파상’ 하며 탄식하게 만들었던 그의 소설 ‘산책’, #카뮈 의 이력이 엿보였던 ‘손님’ 이 기억에 남는다.

 

_...심지어 그 울리는 방식이 점점 가늘게, 점점 멀리, 점점 진하게 귀에서 귓속으로, 귓속에서 뇌 속, 뇌 속에서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간 다음에 마음 깊은 곳에서 마음이 이어지는 곳을 지나, 그러나 마음이 뒤따라 갈 수 없는 아득히 먼 나라로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서늘한 종아리가 내 육체를 꿰뚫고 내 마음을 통과해서 한없이 은밀한 경지까지 나아가는 이상, 몸도 영혼도 빙판처럼 맑고 눈 담은 사발처럼 차가워야만 한다. 후토오리 침구 속 나는 더욱더 추웠다._p24

 

2부는 어둠 속의 목소리들, 3부는 고독 이후로 묶여져 있었는데 홀로 적막한 집 안에 있었을 때 경험해봤을 법한 이상한- 현실인지도 구분이 안되는- 상황들이며, 정말 현실적인 외로움과 고독이 느껴지는 개인의 푸념, 마침내 그럼에도 혼자임을 인지하고 단단하게 서게 만드는 내용들 까지, 훌륭한 작가들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소설과 시로 채워져 있었다.

 

예전에 봤는데 싶은 작품들도 지금의 나와 만나 새롭게 해석되었고, 낯설었던 작품들은 해당 작가를 더 잘 알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예전보다 더 자주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인간은 외로운 존재라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사유하며 견디고 풀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이 책을 읽으며 필사도 조금씩 하면서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들의 소설집(시도 몇 편 있지만)으로 만나는 고독이야기.... 무조건 추천하고 싶다. 평생 함께할 이야기다 - 통필사 하고 싶은 책이다 -.

 

 

_나는 여기 있는가, 저기 있는가? 아니면 참된 자아란 이도 저도 아니고 여기도 저기도 아닌, 너무나 다채롭고 끊임없이 떠도는 것이어서 오직 그 바람대로 고삐를 풀어주어 방해받지 않고 제 갈 길로 나아가게 내벼려둘 때만 비로소 나 자신이 되는 것일까?_p245 #버지니아울프 의 ‘거리의 유령: 런던 모험기’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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