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간 속에 존재했었던 계절들의 이유는 무엇이였을까?
그냥 흘러 보냈던 순간들,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사건들, 감정들, 소중하게 간직되어 있는 기억들, 돌아보니 의미를 가지게 된 지점들 까지.... 모두 우리의 계절들이다. 이 시간들의 기록이 가득한 에세이, #이고은 작가의 #계절의이유 였다.
살포시 얹져진 흰 눈처럼 느껴지는 문체였는데 아빠의 고향이야기, 시골 외할머니 집 기억과 그곳의 친구, 나의 어린 시절과 우리의 이야기, 아빠와 엄마의 죽음이 글로 전해왔었던 에피소드, 일상 속의 자연의 풍경이나 냄새, 그리고 사람들 등 까지..... 속삭이는 듯 조용히 전해오는 저자의 삶이 자연의 언어와 맞물려서 편안하게 읽히는 책이었다.
특히 나무 한 그루, 열매 하나, 바람 한 줌, 꽃, 하늘 등으로 투영된 저자의 생각과 문장들이 소담스러우면서도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렇게 자연스러운 문장을 쓸 수 있는지! ... 저절로 자연의 생애와 죽음의 순환이 느껴졌다.
_나는 나비의 마지막이라도 평온하길 바라며, 나뭇잎에 실린 나비를 근처 풀숲에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그리고 다른 나뭇잎 하나를 더 가져와 살며시 덮어 주었다. 작은 나비의 죽음일 뿐인데, 여름을 다 써 버리고 남겨진 그 가냘픈 무게에 나는 견딜 수 없이 서글퍼졌다. 나비가 잠들 풀숲 위로, 여름이 조금씩 저물어 가고 있다._p155
비 오는 날, 계절이 변하는 시기에, 다시 펼쳐보고 에세이로 추천.
“지나온 모든 계절이 아름답게 반짝이기를 바랍니다.“
_어느 순간 갑자기 행복은 찾아온다. 그리고 슬픔과 괴로움도 여전히 나와 함께 있다. 여러 가지 색이 모여 하나의 풍경이 되듯, 이 모든 감정이 모여 비로소 하나의 삶이 된다. 행복하기만 한 삶도, 슬프기만 한 삶도 있을 수 없다. 내가 찾고자 할 때 행복도, 고통도, 그곳에 있다._p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