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제인 오스틴의 정의하기 어려운 문학적 매력은 사실 매우 다른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요소들을 하나로 엮어 내기 위해서는 특별한 천재성이 필요하다. 오스틴의 재치는 완벽한 미감과 짝을 이루며 작동한다. 그녀가 묘사한 바보는 웃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짜 바보이고, 속물은 진짜 속물이다. 그들은 그녀가 마음속에 지녔던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있다. 우리는 웃으면서도 그 점을 분명히 느낀다._p40
#제인오스틴 의 작품들을 떠올리니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보면 나오는 캐릭터들의 겹침이 매작품마다 느껴지기도 한다. 바로 이런 점을 제인 오스틴이 살려 낸 ‘인간다운 가치’라고 #버지니아울프 는 말하며 그녀의 가치를 현대로 끌고 와서 높이 사고 있었다.
바로 이런 비평가로서의 버지니아 울프를 가감없이 만날 수 있었던 #누가제인오스틴을두려워하랴 , 단순히 남녀 관계, 시대적 문화를 반영한 소설이라고 연대기에 박혀 있었던 제인 오스틴을 당시 여성작가로서 힘든 사회적 배경에도 이를 당차게 파고나간 혁명가로 되살리고 있었다.
처음 소개되는 에세이들과 두 편의 시는, 왜 버지니아 울프에 빠질 수 밖에 없는지를 잘 알게 해주는 시원함으로 해방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단순하게 이러면 안된다 저래야 된다 등의 단편적인 비평이 아니라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심리적으로 문학사적으로 섬세하게 분석해주고 있었다. 덕분에 그 작품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은 에너지도 생겼다.
개인적으로는 ‘제인 오스틴,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를 통해서는 여성문학에 대한 사랑과 문학비평은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배움을, ‘예술가는 정치와 무관하다는 이들에게’를 보면서는 여전히 유효한 오늘날의 예술에 대한 숙제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녀에겐 얼굴이 없었다’에는 여러 초상화가 등장하고 각 특징에 대한 저자의 소견들이 있었는데 짧은 문장 속에 담긴 예리함에 재미있었다. 그리고 두 편의 시, 안젤리카와 딸꾹질은 포근하면서도 유머러스해서 독서의 꽉 찬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어쩌면 이렇게 날카로우면서도 아름다운 문체로 비평을 쓸 수 있을까? 그리고 이런 인물이 역사 속에 존재했었다는 것, 지금까지 시대 부조리를 고발하는 목소리로 살아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이 책을 읽으며,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_그림의 엄숙한 시선 앞에서 우리의 일상적 감정은 힘을 잃고, 예술의 그 힘에 압도되어 스스로 미미하게 느껴지고 자아가 지워지는 듯한 체험을 한다.
하지만 바로 그 소멸을 통해 우리는 다시 태어난다. 정화되고 깨끗해진 모습으로 부활하는 것이다. 물론 그림 앞에서 우리는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잃지만, 그 덕분에 말의 소란과 성가심에서 벗어난다._p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