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실제 신비스러운 미소의 비밀은 스푸마토 기법에 있습니다. 이건 다 빈치가 처음 창시한 기법으로, ‘연기처럼 사라지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스푸마레에서 유래한 말이지요. 유래에서 보듯이 이것은 윤곽선을 뚜렷이 그리지 않고, 연기 속으로 사라지듯 흐릿하게 처리하는 겁니다. 이것은 보는 사람에게 신비로운 느낌을 주고, 은은한 여운을 오래 남기는 효과가 있지요._p23
초상화, 정물화, 종교화, 풍속화, 역사화, 풍경화, 추상화, 7개의 전시관을 둘러보며 배우는 미술관 탐방을 #장세현 작가의 #더힙한미술관 으로 마쳤다.
큼지막한 글자에 일단 눈이 편했고, 친절한 그림 설명에 익히 알고 있었던 명화나 화가들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었다. 그림관련 도서들은 각각 특징이 있는데, 이 책은 유명한 그림들의 시대적 사회적 배경을 중심으로 해석해주고 있었다.
인체 해부를 가장한 집단 초상화라 할 수 있는 렘브란트의 ‘툴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 역시나 흥미로웠던 벨라스케스의 ‘궁정의 시녀들’을 통해서 본 주인공 논란, 사물이 지닌 상징성을 통해 삶의 덧없음을 표현한 바니타스 정물화의 예, 피테르 불의 ‘세상을 일깨우는 바니타스 정물’, 세잔의 정물화에 대한 이해,
인간의 삶의 모습을 담아내어 흥미로웠던 풍속화 파트에서 만난, 르누아르의 작품들과 레제의 ‘시골의 야유회’, ‘건설자들’.... 특히 개인적으로는 레제의 작품들이 기억에 남는다. 기계문명과 노동자들의 모습을 도식적으로 표현한 점이 인상 깊었다. 레제의 주제와 연결하여 그림과 함께 언급되어 있는 미래파 보초니의 ‘도시의 융성’은 그 에너지에 피사체들이 그림에서 튀어나오는 듯 했다.
모두 쉽게쉽게 넘어갈 수 있는 미술 소개책 이라서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고루 권할 수 있는 도서였다. 마치 역사책, 미술사처럼, 그리고 미술기법을 알아가는 재미를 많이 느낄 수 있었던 미술서 였다. 즐겁게 볼 수 있는 미술안내서로 추천하고 싶다.
_르누아르는 “풍경을 그릴 때는 누구나 그 속에서 산책하고 싶어지도록 그려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는데, 이 그림을 보면 정말로 그림 속으로 들어가 저들의 즐거운 대화와 행복한 축제 분위기에 함께 빠져들고 싶은 생각이 들 거예요. 하지만 이들의 밝고 화사한 무대 뒤편에는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답니다._p163 [물랭 드 라 갈레트]
_... 추상화를 보고 절대 겁을 먹거나 움츠러들 필요가 없어요. ... 추상화를 어렵게 느끼는 건 아마도 그림 속에서 자꾸만 어떤 의미나 상징을 읽어 내려고 하기 때문일 거예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어쩌면 추상화는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가장 원시적인 감상법이 필요합니다._p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