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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화 서재
  • 아인슈타인의 꿈
  • 앨런 라이트맨
  • 15,120원 (10%840)
  • 2025-04-24
  • : 3,160

_시간에 관한 꿈을 꿀 때마다 그럴듯한 시간의 본질이 하나씩 새로 나타났고, 그 가운데서 한 가지가 유달리 마음을 끌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나머지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나머지도 딴 세계에서라면 있을 법한 것이다._p20

 

 

물리학자가 시공간에 관한 소설을 쓴다면 어떤 내용일까?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앨런라이트먼 의 #아인슈타인의꿈 이 재출간 되었다. 20세기에 살았던 #아인슈타인 을 중심으로 그가 상상했을 법한 다양한 30개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꿈속에서 만나는 이 곳들은 저자의 과학적 소견과 인문학적인 소양, 철학이 섞여서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때는 이 신선한 발상에 센세이션 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이미 많은 SF소설과 드라마, 영화들로 평행우주, 패러독스, 시공간의 뒤틀림, 등에 익숙해진 지금 접하는 이 소설은 오히러 서정적으로 느껴졌다. 주인공이 느끼는 특정인물에 대한 안타까움이 문장 너머로 전해왔고, 수많은 세계의 기본 값에 따른 인간들의 존재방식, 사는 방식이 기계적이기보다는 통찰력 있는 해석으로 읽혔다.

 

한편, 이 수많은 옵션들을 오늘날 각종 SF에서 차용한 것은 아닐까 하는 지점들도 있어서, 관련된 영화 등을 떠올리는 재미도 쏠쏠해서, 개인적으로 더 흥미로웠다. (마침 시공간, 평행세계를 다룬 오래전 미드를 다시 정주행중이였다.)

 

_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사람은 어렵지 않게 알아볼 수 있다. 이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어두운 빛깔의 옷을 입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으려 하며, 풀잎 하나도 다치치 않게 하려고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어 다닌다. 과거를 조금이라도 바꿔놓으면 미래가 엄청나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_p25

 

 

무한히 반복되지만 내일을 모르고 오늘을 사는 우리는 꿈속에서 달라지는 다른 가능성들을 꿈꾸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 이 책의 저자가 계속 묻고 있는 선택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시간을 살고 싶은지 고를 수 있을까?

 

과학이 문학을 만나 질문과 긴 여운을 남기는 아름다운 책이였다. 질문을 남기지만 더 이상 답답하지 않다.

 

 

 

_수첩을 들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 여기 이 세계에서는 사람들에게 기억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날이 저물어 집을 돌아갈 때가 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주소록을 들여다보고 자기 집이 어딘지를 찾아낸다._p82

 

_그녀는 무대 위에서 시계처럼 필연적으로 움직이면서, 뜻밖의 도약은 감히 생각도 하지 않고, 정해진 자리를 정확하게 내디디며, 계획에 없는 동작은 꿈도 꾸지 않는다.

 

미래가 고정된 세계에서 인생은 끝없이 방이 늘어서 있는 복도와 같다... 앞으로 어떤 방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몰라도 그것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은 안다. 우리는 우리 삶의 구경꾼이다._p149

 

_아이들 생각에 시간은 그렇잖아도 너무 느리게 움직인다. .... 노인에게는 시간이 너무 빨리 날아간다._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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