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er est suae quisque fortunae. 파베르 에스트 수애 퀴스퀘 포르투내.”
각자가 자기 운명의 목수이다.
유럽 언어와 문화, 종교 등의 기반이 되는 #라틴어 , 알아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그냥 그렇게 마음만 가지고 있다가 최근 필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제가 살아가면서 수없이 써내려간
라틴어 명문장들을 모은 이 책을 당신께 드립니다.
읽고 행복하시길!” 이라고 적힌 #한동일 작가의 다정한 인사로 시작되었다.
문장들은 주제에 따라서 분류되어 있었는데 다음과 같다: 손편지에 부치고 싶은 사랑과 감동의 문장, 지적인 영혼을 위한 지혜로운 문장, 나를 각성시키는 깨우침의 문장, 인간관계가 어렵고 두려워질 때 새기는 문장, 불우한 시절 내 영혼을 대신해 울어줄 호소와 비탄의 문장, 나를 살아가게 하는 희망과 구원의 문장.
내 경우에는 1장 사랑과 감동의 문장을 먼저 열었고, 이어서 3장 나를 각성시키는 깨우침의 문장과 6장 나를 살아가게 하는 희망과 구원의 문장 편에 집중했다. 오랜만에 연필로 적어가는 사각소리가 좋아서 저절로 빠져들 수 있었고 소위 영문캘리라고 불리는 고딕체(?)에 참 적합한 언어가 라틴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언젠가 꼭 딥펜으로 이 책의 문장들을 써봐야겠다는 미션도 생겼다.
무엇보다도, 필사로 쓰는 라틴어 명문장들은 우리네 삶과 지혜를 투영하고 있어서 깊이 명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입으로 따라서 읽어보고, 손끝으로 써보고, 한 번 더 되새겨보고..... 그렇게 내 것이 되기를 바라며 시간을 쌓을 수 있어서 보람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 남은 인상 깊은 한 문장은 이것이다:
“Quo vadis? 쿼 바디스?”
어디로 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