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시작에 무엇과 함께 하는지가 ‘오늘’을 어떻게 보내게 되는지를 결정지을 때가 많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자기계발서나 고전의 한 문장을 필사하기도 하고, 운동으로 하루를 열기도 하고, 외국어 공부 등으로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해서 애쓴다.
그 중에서도 예술, 즉 그림이나 음악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경험상으로 보면 마치 명상 같다. 그림을 그리면서 시작하면 몰입감에 그렇고, 그림이나 음악을 감상하면서 관련 글을 읽으며 보내면 마치 명상상태 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럼 365일 동안 하루 하나씩 클래식으로 아침을 채울 수 있도록 해준다면? 한 사람이 이런 컨셉으로 쓴 도서들은 종종 접했었는데, 이번에는 음악관련 종사자, 7명의 다양한 추천으로 구성된 책을 만났다. 저자가 다양한 만큼, 음악들도 고전 클래식부터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종교음악, 현대 음악까지 고루 들어있었다.
특히 각 곡들을 들으면서 감상할 수 있도록 일요일 추천 음반을 제외란 모든 페이지에 QR코드가 수록되어 있었고, 관련 음악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도 매우 다채로워서 읽는 즐거움, 지적인 만족감도 큰 책이였다.
#하루하나클래식365 와 함께 편안한 주파수로 시작하는 하루,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
남은 시간들도 함께하고 싶은 책이다.
_... 우리 같은 이방인들에게 랭보의 도구였던 프랑스어는 마치 도도한 강물처럼 그의 세계로 향하는 길을 막아설 텐데, 브리튼의 음악은 그런 장애물을 건널 수 있는 가교를 놓아 줍니다. ‘순수한 서정의 세계를 추구하며 혼돈과 무질서, 자유분방한 보헤미안적 매력을 두려워’했던 브리튼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자유로이 유영하는 랭보의 손을 잡고 다채롭고 현란하며 흥미진진한 일탈을 감행했죠.
그의 정교하면서도 직관적인 음악은 우리로 하여금 일렁이고 범람하는 강물과도 같은 랭보의 ‘시적 우주’를 헤치고 저 너머의 언덕에 도달할 수 있도록 손을 내밉니다._p172
_마림바는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타악기입니다. 실로폰보다 크기가 더 크고 울림도 풍성하며 음색 또한 맑고 둥근 편이죠. 저는 마림바를 들을 때마다 소리가 참 달콤하다고 생각합니다..... 타악기 연주자 쿠니코는 마림바로 바흐의 바이올린 솔로를 위한 소나타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바흐의 음악에서 음과 음 사이의 공간은 아주 중요한데요. 이 영상이 흥미로운 이유는 그런 부분이 시각적으로 충분히 느껴지기 때문입니다._p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