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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화 서재
  • 까멜리아 싸롱
  • 고수리
  • 16,020원 (10%890)
  • 2024-10-22
  • : 2,460

_“갓난쟁이 얼굴이 꼭 저 홍월 같다네. 아기는 말이지. 태어나자마자 첫 숨을 쉬면서 울어. 까랑까랑한 소리로 안간힘을 다해서, 조그만 핏덩이가 온몸이 새빨개질 정도로 힘껏 운다네. 숨이 돌고 피가 돌고 눈물이 돌고. 인간은 그렇게 태어난다네. 세상에, 얼마나 기특해. 얼마나 예뻐.”_p11

 

_진실도 작게 말한다.

솔직하다는 것. 거짓 없다는 것. 눈처럼 환하고 순수할 것 같지만 때로 진실이란 숨김없이 명백해서 잔인하고 차갑다. 때론 진실도 아프다._p49

 

 

오늘도 여느 때와 똑같이 출근 중이였다. 그러다 한 순간에 눈 내리는 바다를 달리는 기차로 바뀌더니 동백역 이라는 곳에 도착되었다. 돈이 가져다주는 여유와 우아함을 굳게 믿는 고아, 진아, 청소를 하며 노곤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복희, 일흔 넘어 경비원으로 입주민들 눈치를 보며 살고 있는 창수, 유명 로펌 대표 변호사가 아빠지만 불행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던 16살, 지호 까지 이 4사람은 그렇게 낯선 곳에 와있었다.

 

이 역에는 #까멜리아싸롱 의 순자, 원우, 두열과 이수가 마중 나와 있었다.

_“여러분은 모두 죽었습니다. 여기는 이승과 저승 사이, 중천입니다. 이승을 완전히 떠나기 전, 49일 동안 머물며 그간 살아온 인생을 정리하는 곳이죠. ...”_p46

 

그렇게 이 네 사람은 각자 인생책을 받게 된다. 하지만 진아는 이 모든 상황을 선뜻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내가 죽었다고? 그럴 리가 없어!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데.. 이렇게....’ 그녀는 인생책 읽기를 거부한다. 이런 난감한 상황은 처음이라 당황스런 까멜리아 싸롱 직원들... 이들은 이 망자의 마음을 잘 달래서 열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또한 싸롱의 직원들과도 관련이 있어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환...생?! .... 이 8명의 사람들은 어떻게 엮어져 있는 것일까?

 

이런 궁금증 뒤로, 들려주는 각자의 인생책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등장인물들의 삶을 듣다보면, 만약 내가 죽게 된다면 어떤 이야기가 남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현실에서는 보잘 것 없어보였던 이들의 삶이 깊이 있는 교류 속에서 반짝반짝 빛난다. 어느 것 하나 서로 연관되지 않은 것이 없었고 그 무엇보다도 포근하게 나를 안아주고 싶어진다.

 

판타지적인 공간과 시간이였지만, 진한 사람냄새 나는 소설이였는데, 저자가 KBS인간극장 취재작가를 거쳐 휴먼다큐와 에세이를 쓴다고 하니 이 소설의 결이 온전히 이해되는 것 같았다.

 

편안하고 포근해진 마음으로 덮은 마지막 페이지 너머로 나는 내 자신에게 물었다, “까멜리아 싸롱에서 49일동안 나눌 이야기를 생각하며 오늘을 산다면 지금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라고.

 

 

_"이 사랑은 아주 무겁습니다. 우리는 만나본 적이 있습니다. 나는요, 당신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온 힘을 다해서. 오늘 밤에도 당신에게 산타클로스가 되어주고픈 사람이, 세상에는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 사랑이 존재하는 한, 산타클로스는 있습니다.“_p112

 

_"살자, 복희야. 살다 보면 살아진다.“_p164

_"무서워 마. 넌 아름답게 피어날 테니.“_p296

 

_"까멜리아 싸롱에 첫눈이 내립니다. 모두가 편히 쉬어 가시도록,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내시도록, 우리 최선을 다해봅시다. 까멜리아 싸롱, 문을 엽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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