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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길성의 네트워크 딥다이브
  • 김길성
  • 43,200원 (10%2,400)
  • 2025-05-07
  • : 400

"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처음 이 책을 마주했을 때, 그동안 갈증처럼 느껴졌던 네트워크 엔지니어링의 빈틈을 메워 줄 유일무이한 도서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 그저 단편적인 정보만 배열되어 있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학술적 문서만 넘쳐 나는 현실에서 이토록 입체적이고 실무 밀착형으로 구성된 네트워크 엔지니어링 서적은 보기 드물었다. 특히 ‘딥 다이브’라는 제목에 걸맞게, 단순한 이론 나열이 아닌 기술의 기원부터 구조적 한계, 그리고 이를 보완해 온 역사적 흐름까지 짚어 준다는 점에서 강한 신뢰를 갖게 만든다.




광 통신과 이더넷, 라우팅 프로토콜, TCP/UDP, SLB 등 현재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기술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으로 책의 서막이 열린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개론서’가 아니다. PART 01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광 통신 챕터에서는, 그저 빛을 이용한다는 정도의 인식만 있었던 광 통신의 세계가 얼마나 정교하고 복잡하며, 엔지니어링의 정수가 담긴 영역인지를 깨닫게 된다. 특히 코어, 클래딩, 커넥터 등 광 케이블의 구조적 요소를 하나하나 해부하듯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마치 기술을 눈으로 직접 들여다보는 느낌마저 든다.


TDM과 이더넷, MPLS, 전용선과 VPN, 라우팅 프로토콜에 대한 설명 역시 단편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해당 기술이 등장한 배경과 진화 과정을 서사처럼 풀어낸다. 이 책이 다른 네트워크 서적과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단순히 ‘이것은 이렇다’라고 정의하지 않고, 왜 그런 설계가 되었는지를 하나하나 짚어 가며 독자로 하여금 구조화된 관점을 갖게 한다.


로드 밸런서와 SLB 운영 관리, 하드웨어 아키텍처와 패브릭, ASIC 설명 등은 네트워크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들고, 보안과 공격에 대한 파트에서는 실무에서 마주할 수 있는 DoS, DDoS 시나리오를 사실적으로 다룬다. 단지 방어 기술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그 공격이 왜 위협적인지를 설명해 주는 방식이 매우 인상 깊었다.


말미에 다뤄지는 커맨드와 툴 관련 내용은 실전 감각을 배가한다. 특히 현업에서 자주 쓰이는 ping, B/W 테스트, 패킷 캡처, CLI 명령어 등은 초급자에게는 실무 감각을 키워주는 튼튼한 뼈대가 되어 주고, 중급자 이상에게도 그동안 놓쳤을지도 모르는 빈틈을 되짚어 보게 한다.


이 책은 단순한 기술서가 아니다. 네트워크라는 세계를 탐험하기 위한 정교한 지도다. 각 장마다 기술의 겉껍질이 아닌 그 속살까지 파고드는 집요함과, 독자의 눈높이를 배려한 친절한 설명은 다시 한번 이 책이 네트워크의 정수를 설파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네트워크를 단지 자격증이나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는 사람보다는, 기술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곁에 두고 반복해서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용어의 기원부터 장비와 구조, 보안과 운영까지 총망라한 이 책 한 권이 네트워크 세계로 입문하는 여정에 든든한 등대가 되어 줄 것이다. 반복해 읽을수록 보이지 않던 문맥이 드러나고, 이해가 아닌 통찰로 이어지는 광경이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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