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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랫폼 엔지니어링
  • 카미유 푸르니에.이언 놀런드
  • 28,800원 (10%1,600)
  • 2025-03-31
  • : 560

"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현대 소프트웨어 세계에서 복잡성은 피할 수 없는 존재다. 작은 스타트업이든 대규모 기업이든, 시스템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이를 관리하는 방법 역시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데브옵스가 등장했을 때 우리는 한 줄기 희망을 보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데브옵스조차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고, 조직은 다시금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했다. 이 책, '플랫폼 엔지니어링'은 바로 그러한 배경 속에서 등장한다. 플랫폼 엔지니어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 가고 있다. 플랫폼 엔지니어링 팀은 견고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플랫폼을 구축하여 복잡성이라는 괴물을 길들이고, 개발자들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즉, 단순히 인프라를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하나의 제품처럼 다루어 조직 전체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이 책은 엔지니어, 관리자, 제품 관리자, 그리고 기술 리더 모두에게 이 변화의 흐름을 이해시키고,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플랫폼 엔지니어링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기존 접근 방식의 한계가 무엇인지를 진단한다. 우리가 흔히 빠지는 과도한 일반화의 함정,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조직 전체를 늪으로 빠뜨리는지를 설명한다. 그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플랫폼 엔지니어링이다. 단순한 기술적 해결책이 아니라, 권한 부여와 조직 문화까지 포괄하는 변화가 필요한 이유를 설득력 있게 풀어 내고 있다. 2부에서는 플랫폼 엔지니어링을 실천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작은 조직에서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 훌륭한 플랫폼 팀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플랫폼을 진정한 제품으로 바라보기 위해 필요한 사고방식은 무엇인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여기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플랫폼 팀을 구성하는 다양한 역할과 그 역할 간의 협력 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이다. 또한 플랫폼 운영, 장기적인 계획 수립, 아키텍처 재구축과 마이그레이션까지 실제로 조직이 부딪히는 복잡한 문제들을 현실적으로 다룬다. 3부는 플랫폼 엔지니어링이 조직 내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을 때 어떤 모습이 전개되는지를 보여준다. 단순히 잘 구축된 플랫폼이 목표가 아니라 조직 전체가 정렬되고, 플랫폼에 대한 신뢰가 쌓이며 궁극적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복잡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그리고 그 복잡성이 조직의 성장에 어떻게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를 성찰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 책이 돋보이는 점은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플랫폼을 구축해 온 다양한 조직 사례와 실무 경험을 녹여 냈고, 현장에서 실제로 마주치는 문제와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기능 플래그, A/B 테스트 같은 안전한 배포 전략은 물론, 레거시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방법, 장기적인 플랫폼 아키텍처 재설계 방법까지 폭넓게 다룬다. 이 모든 내용이 개발자 중심, 사용자 중심이라는 관점 위에 탄탄히 자리잡고 있다.


'플랫폼 엔지니어링'은 복잡한 퍼즐 같은 현대 소프트웨어 개발 세계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나침반 같은 책이다. 플랫폼이라는 단어가 아직 막연하게만 느껴지는 이들에게도, 이미 플랫폼 구축을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이 책은 분명 탄탄한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비록 이 책 한 권만으로 플랫폼 엔지니어링의 모든 여정을 끝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 여정의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는 데 필요한 지적 근육을 단단히 단련시켜줄 것이다. 만약 지금, 복잡성과 씨름하며 방향을 잃고 있다면, 이 책과 함께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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