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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님의 서재
  • 지옥 논쟁
  • 데니 버크 외
  • 16,200원 (10%↓900)
  • 2019-08-10
  • : 569

1. 들어가며

우선 좋은 책을 서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새물결플러스에 감사드립니다. 저 같은 보통사람이 서평단에 당첨된 이유를 추측건대, 어떻게 보면 누구나 알아야 하지만 누구에게도 명확히 알려지지 않은 지옥에 대한 이야기를 최대한 간결하게 풀겠다는 의지를 보여서가 아닌가 합니다. 긴 서평, 책에 대한 주해에 가까운 멋있는 서평들이 많습니다. 내용에 대한 요약도 그분들이 훨씬 더 잘해주셨습니다. 

저는 그냥 이 책에서 인상깊은 부분, 그리고 이 책이 가지는 장점과 그에 따른 궁합이 잘 맞을 독자, 이 책의 단점과 그에 따라 궁합이 잘 안 맞을 독자에 대한 내용을 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긴 글 싫어하시는 저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최대한 짧게 적겠습니다. ^^;

 

 

2.인상 깊은 부분
  1장은 악인이 죽어 지옥에 가면 영원한 형벌을 당한다는 의견입니다. 인상 깊었던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왜 메뚜기 다리를 떼어내는 것에는 사실상 무관심으로 반응하고, 아기의 다리를 찢으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영웅처럼 개입하는가? 이런 반응의 차이는 왜 발생할까? (…) 여러분이 이처럼 다르게 반응하는 것은 죄의 심각성이 단순히 죄 자체로 측정되지 않고, 죄가 저질러지는 대상의 가치와 값어치에 따라 측정되기 때문이다.”

  2장은 악인이 죽어 지옥에서 고통 받아도, 어느 순간 영혼이 사라지며 끝난다는 의견입니다. 인상 깊었던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심지어 온 세상의 죄를 대속하신 예수님도 영원히 고난을 겪지는 않으셨다. 그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속죄를 이루는 각 사람도 영원히 고통당하지는 않는다. 유한한 존재들은 다만 유한한 분량의 죄를 저지를 수 있을 뿐이며 그 죄를 속할 때는 유한한 분량의 고통으로 충분하다.”

 

3장은 결국 그리스도의 대속 덕분에 악인 역시 구원을 얻을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인상 깊었던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참된 존재는 곧 사랑이다. 하나님이 선하거나 사랑하는 데 실패하신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하나님 되는 것에 실패하신다는 말이다. (…) 진노를 이야기하는 예언적 수사법을 보면 우리는 이 민족들이 막다른 길에 이르렀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하나님이 하나님의 불에 멸망한 죄인들의 전형인 소돔에 대해서도 회복을 약속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겔 16:53).”

 

4장은 연옥에 대한 개신교가 가지는 오개념을 잡고, 연옥설 역시 주류 기독신학에 편입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합니다. 성화와 보속의 개념을 들어 설명하는데요, 성경에 기반한 이야기가 거의 없다시피하여 저 개인적으로는 4장의 몸글보다, 그에 관한 다른 학자들의 논평이 더 와닿았습니다. 

인상깊은 구절은 없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연옥에 대한 궁금증이 있어 정말 기대한 파트인데, 성경이 거의 말하고 있지 않다는 근본적인 한계 때문인지 다른 파트와 달리 치밀함이 부족하단 생각이 들어 실망이 컸습니다.

 

 

3.책의 장점, 궁합이 잘 맞을 독자
  앞서 이 책은 소개에도 언급하였듯, 지옥을 바라보는 4명의 신학자들이 각자의 의견을 제시한 내용을 정리한 책입니다. 책 옆을 보면 중국식 마파두부처럼 하양검정이 번갈아 있는데요, 하양부분이 각 신학자들의 주장이면 그 뒤의 검정 부분은 다른 3명이 해당 신학자의 주장에 대한 논평입니다.
한 테마의 몸 글을 읽고 난 후 다른 신학자들의 논평을 읽다보면, 몸 글을 읽으며 놓쳤던 신학적이고 논리적인 허점을 보게 됩니다. 굉장히 설득력 있게 들렸던 부분에 대해서 ‘어? 그러고 보니 그게 아닐 수도 있네?’하는 생각이 들게 되지요. 한 권의 책을 읽는데도, 마치 심포지엄에 참여한 것처럼 엄청난 몰입감을 제공하지요.
  또한 지옥에 관한 논의가 굉장히 성경적이고 여러 전통적 교리를 인용하며, 개인의 감상이나 추측은 (저자마다 차이는 있지만)잘 배제하고 있습니다. 논문 기고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지옥을 생각하며 ‘안 믿고 죽으면 당연히 지옥에서 고통받는 거 아냐?’ 라거나, ‘영원히 지옥에 가는 건 좀 심한데?’ 등의 다소 막연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4.책의 단점, 궁합이 안 맞을 독자
  3번에서 말씀드린 책의 구성에 따른 장점은, 한편으로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동어반복이 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고, 논평부분은 가면 갈수록 집중하기 힘들어집니다. 그때 했던 주장을 또 하네? 라는 생각이 들고 중간중간 단어에 대한 정의에 너무 집착하는 부분이 보여서, 한번씩 뇌정지가 오기도 합니다. 이건 저의 한계일까요?
  그리고 이 책은 네 신학자들의 의견을 정리한 책이다 보니 사실 어떤 명쾌한 해답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지옥에 관한 어떤 확실한 결론을 얻고 싶어 하시는 분들은 실망하실 지도 모릅니다. 읽고나면 ”그래서 결국 뭐 어쩌라고?“하게 될 수도 있겠죠.

 

 

5.맺으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 책은 어떤 명확한 결론을 낸다거나, 특정한 관점의 옳고 그름을 논하는 책은 아닙니다. 비록 저자들이 각자의 논평에서 반박하는 시도는 하고 있지만,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엔 독자들의 몫입니다.

지옥에 대한 견해는 구원관과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다보니, 사실 건드리기 어려운 부분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오직 성경으로’라는 기치 하에 개혁정신으로 하나님 앞에 선 개신교의 모든 신자들이 정직하게 대면해야 할 주제이기도 하지요. 부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으시고, 비단 지옥 뿐 아니라 논쟁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현대 신학은 얼마나 성경을 붙들고 씨름하고 있는지를 알아가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디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를 정확히 짚게 되면, 우리가 매일 내딛는 일상의 걸음도 분명히 달라질거라 생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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