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과 지혜의 차이는 종류의 차이이지 정도의 차이가 아니다.
지식이 늘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지혜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 지식이 늘면 오히려 덜 지혜로워질 수도 있다.
앎이 지나칠 수도 있고, 잘못 알 수도 있다.
지식은 소유하는 것이다. 지혜는 실천하는 것이다. 지혜는 기술이며,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습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지혜를 운으로 얻으려는 것은 바이올린을운으로 배우려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게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는 여기저기서 지혜의부스러기를 줍기를 바라면서 비틀비틀 인생을 살아나간다. 그러면서 혼동한다. 시급한 것을 중요한 것으로 착각하고, 말이 많은 것을생각이 깊은 것으로 착각하며, 인기가 많은 것을 좋은 것으로 착각한다. 한 현대 철학자의 말마따나, 우리는 "잘못된 삶을 살고 있다.
영어의 철학자philosopher‘라는 단어는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을뜻하는 그리스어 필로소포스philosophos에서 왔다.
하지만 미국 독립선언문이 행복을 손에 넣는 것에 관한 글이 아니듯이, 지혜를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 역시 지혜를 소유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내가 소유하지 않은 것, 영원히 소유할 수 없는 것도 사랑할수 있다. 중요한 것은 추구하는 행위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