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나는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이리저리 뒤척이며나는 조용한 식당에서 데블런 교수님이 하신 말씀을 곱씹으며 지혜의 낟알들을 키질하기 바빴다. 도시의 머리 위로 아침이 열릴 때쯤 나는 장차 교수로서의 나의 삶에 활기를 줄진리들을 찾아내었다. 예술가는 보통의 삶을 살 수도 없고,
살아서도 안 되는 창조적인 인간이다. 그는 자기 자신처럼믿을 수 있는 자신의 친구들에게서 본질적인 것을 찾아내야한다. 예술가의 임무란 사회에 신선한 충격과도 같은, 또 때로는 어쩔 수 없이 신랄한 그 사회의 초상을 그려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 세상의 최고의 선, 즉 한 인간의 척도가 되는행위란 친구에 대한 충직성이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되든, 친구들에게 내보일 수 있는 신뢰감이 바로 선이다.
정복한 세계 최고의 군대. 그러나 결국엔 독재로 스스로목숨을 끊은 꼴이 되고 말았지. 왜 그런지 아나? 자유인들은항상 전제를 이겨내기 때문일세. 그렇지, 전제를 패퇴시키지는 못하지만 그것보다는 오래 살아남기 때문이지..
그 지역은 그리스의 웅장함이나 스파르타 군대의 승리를보여 줄 만한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초라한 건물 몇 개가 애처로이 모여 있을 뿐이었다. 다시 데블런 교수님이 입을 여셨다. 미국에 있을 때 나는 슬픈 느낌이었다네. 만일 스파르타 독재 같은 것이 자네 나라의 학교를 개선해 주고, 소수 인종을 통제해 주고, 여성들을 원래의 위치로 되돌려 보내고,
종교적 지상권을 회복시켜 주고, 또 권리선언의 어리석음을다 끝장내 준다면 자네 국민의 80퍼센트가 그런 독재를 환영하리라는 것을 읽었기 때문일세. 내 눈에 많은 현대 미국인들이 그런 제의라면 쌍수를 들고 기뻐 날뛸 것으로 보였지.
그래서 자넬 이곳 스파르타로 데려와 구경시키고 싶었던 것일세. 자, 보게. 지금 자네 눈에 보이는 것이 그런 선택의 결과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