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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guriya님의 서재

"사기그릇은 언젠가 깨지기 때문에 아름답다. … 사기그릇의 생명력은 늘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
위태로운 아름다움. 우리의 고충이 여기에 있다. 죽음은 결코 피할 수 없다. 우리는 사라지기 때문에 아름답고 영원할 수 없어 고귀
하다. 그런데 우리는 이 사실을 늘 잊고 산다.
우리는 갖가지 재료로 화려하게 만든 조화(造花)보다 시들어버리는 생화(生花)를 좋아하고, 금세 떨어져 발길에 차이고 말 단풍을 일부러 찾아가 구경하며, 산기슭 너머로 저물어가는 석양을 넋 놓고바라본다. 금세 사라지고 말 취약성(fragility)이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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