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는 만들어진 우상이나 상업적인 문화 상품이 아닙니다. 윤동주는 엄청난 독서와 진지한 삶의 자세로 지리멸렬한 시대에 진지하게 응전했던 젊은이였습니다. 윤동주의 시는 독자들에게 참혹한 시대라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버티고 이겨내라고 권합니다. 부끄러움을 아는 염치 있는 인간의 위엄을 지키라고 나지막이 권합니다. 독자들이 각자 ‘얼음물속의 한 마리 잉어‘가 되어야 한다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윤동주는 철저한 자기성찰로부터 출발하여 죽어가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제시했습니다.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가" (김수영, 푸른 하늘을」라고 했던 그 자세가 윤동주의 시에도 보입니다. ‘윤동주‘라는 이름은 우히 자신과 이 사회를 조용히 혁명시키는 큰 고요입니다. 죽어가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그의 자세는 끔찍한 빈곤과 온갖 재해로 사람들이 죽어가는 이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P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