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진단서를 발급하기 위해 시신을 검사하러 그곳에 가면 기술자와 장의사, 병원 운반 담당자들이 시신을유쾌하게 인도했다가 똑같이 유쾌한 태도로 회수하며 낙천적인 농담을 던지는데, 그럴 때면 나도 기운이 난다. 그 모든 고통이……… 끝났구나! 중환자실에 있는 나이 많은 환자들을 볼 때면 정반대의 느낌을받는다. 그 모든 고통이・・・・・・ 연장되었구나! 미국에서는 많은 노인환자들이 중환자실로 들어가는데 중환자실 환자의 5분의 1만이 살아서 나온다. 유럽에서는 중환자실 입원을 더 까다롭게 결정하지만여전히 입원 환자 중 5분의 1이 사망하고 퇴원 뒤 1년 안에 또 5분의1 이 사망한다. 우리 병원의 중환자실 전문의는 환자의 가족들과 대화하며 중환자실 입원이 환자에게 무익한 이유를 설명하느라 굉장히많은 시간을 쏟는다. 생존 가능성이 없는 환자를 위해 최첨단 기술을갖춘 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P280
죽음을 경험할 때마다 우리는 뭔가를 조금씩 배운다. 톰의 죽음에서 나는 무엇을 배웠는가? 그는 우리 둘 다 은퇴하면, 담뱃갑처럼생긴 커다란 은색 캐러밴을 빌리고 마약을 사서 큰 가방에 가득 채우고(내가 아니라 그의 의견이었다) 내슈빌을 돌아다니며 밤이면 시골길과 서부식 술집을 들락거리자고 말했었다. 우리는 결코 그렇게 하지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소원을 성취하려면 은퇴할 때까지 기다리지말라. 은퇴가 결코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속담에 있듯이, 신이 웃기를 바란다면 은퇴 계획을 들려주기만 하면 된다.- P305
나는 또한 지루한 일이라는 느낌이 확실해진다면, 그것이 자기계발과 관련된 훌륭한 문화적 목표라고 해도 추구할 가치가 없다는사실을 배웠다. 고결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기에 삶은너무 짧다. 따라서 『율리시스』나 『돈키호테』를 읽어나가는 것이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그 책을 내던지고 즐겁게 읽을 수있는 존 그리샴의 소설을 읽으라.- P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