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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 시대, 십 대를 위한 미디어 수업
- 정재민
- 14,850원 (10%↓
820) - 2020-08-27
: 1,089
오늘도 손바닥만한 스마트폰 액정 속에 내가 설치한 150개의 앱이 손가락 터치를 초조하게 기다린다. 그 중에는 매일 수십번씩 손가락 터치를 하게 되는 몇 가지 인기 앱은 홈화면에 버젓이 당당하게 떡하니 앉았다.
그 중의 대표 포털앱은 내가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문을 제공한다. 한번의 터치로 웹소설 속으로, 햄버거 속으로, 날씨 알림으로 접속할 수 있다. 코로나 확진현황, 웹툰 베스트, 샴퓨 광고, 부동산, 뉴스, 카페, 블로그, 증권, 쇼핑... 손가락 터치 한번으로 우리는 무한대의 세상과 만나고, 무한대의 사람들 속에 순식간에 섞일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편리해진 세상, 스마트폰으로 가까워진 세상을 체감하며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많은 것들을 접할 수 있다. 각종 콘텐츠를 소비하고, 이를 넘어서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말이다.
공영방송이나 신문사와 같은 거대 기업에서 생산하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1인이 생산하는 우주의 별만큼이나 많은 콘텐츠 속에서 식당에서 메뉴를 선택하듯이 자신의 취향과 기호에 맞는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실은 과소비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미디어 범람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각종 미디어의 속성을 알려주면서, 미디어 속의 콘텐츠가 어떤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보여지는 지에 대한 원리를 알려준다.
우리가 미디어의 주인이 되어 콘텐츠를 주체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 같지만, 즉 주체적 콘텐츠 소비 같지만 정작 포털 속 인공지능이 배치한 정보와 뉴스를 수동적으로 소비하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럼으로써 벌어질 수 있는 정보의 편식, 확증편향과 같은 문제점을 제시한다. 이렇게 미디어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미디어 속 그림자에 대해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가짜뉴스에 의한 부작용, 확증편향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의한 콘텐츠 배치 등에 대해 알게 하면서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사고력을 일깨운다.
나아가 미디어의 그림자만 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깨어있는 미디어 주인으로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미디어 편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안도 제시하고 있다. 챕터마다 생각해보고 토론해볼 수 있는 주제를 제시하여 교사나 학생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도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 중학교 1학년 학생들과 함께 미디어에 대한 수업을 한 적이 있다. 각 미디어의 특색을 알아보고과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미디어에 올리는 활동을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미디어 수업 전에 읽었으면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 책이 미디어의 원리 뿐만 아니라, 미디어의 긍정과 부정적 측면에 대해 좀더 심도있게 알려주고, 올바른 미디어 사용에 대한 태도를 기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수업도 구상할 수 있도록 돕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그중에 내가 자주 사용하는 네이버나 유튜브의 콘텐츠가 나의 사고에 얼마나 큰 영향과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까? 달콤한 젤리만 먹는 사람처럼 편식으로 혹시 내 사고를 편향되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미디어 세상 속에 중독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인터넷 '잠시멈춤', 'Pause'를 시도하게 하는 책이다. 올바른 미디어 사용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시의적절한 책이다. 챕터별로 정리하면 다시 한번 읽으면서 새로운 미디어 수업을 구상해 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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