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와 얼마 전 명동에 있는 화폐박물관 견학을 다녀온 후, 아이에게 장기적으로 경제 공부를 좀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침 타이밍 좋게 [따라 읽기만 해도 이해되는 초등 경제 수업]이라는 책을 만나보게 되어 아이와 하루에 한 챕터씩 읽어보고 있어요.
이 책은 총 50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각 챕터마다 핵심 용어 정의는 물론이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활동지가 마련되어 있어요. 하루에 한 챕터씩 부담 없이 진행하면, 두 달 정도 아이와 홈스쿨링 하기에 딱 좋은 분량입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활동지 마지막에 있는 생각 확장 문제였어요. 글을 읽고 객관식 문제만 풀고 끝내는 게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정리하면서 진짜 내 것으로 만드는 연습을 하기에 딱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아이와 수업을 진행하기 전에 책을 먼저 다 읽어보았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눈길이 간 건 4번째 챕터인 '가짜 돈을 만들면 어떻게 될까?'였습니다. 요즘은 워낙 스캐너나 프린터가 대중화되어 있어서, 책에 나온 기사처럼 아이들끼리 장난삼아 위조지폐 같은 걸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그저 장난으로 시작한 일이 엄연한 범죄가 되고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설명이 잘 되어 있어 이번에 확실히 짚고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48번 챕터인 '우리 동네에 전동 킥보드가 왜 많아졌을까?'였어요. 보통 전동 킥보드에 대한 뉴스는 대부분 무면허 운전이나 안전 불감증 같은 부정적인 이슈만 주로 다루잖아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라스트마일 이동 수단이라는 개념, 그리고 사람들의 이동 데이터를 분석해 필요한 곳에 킥보드를 집중 배치한다는 점을 짚어주며 공유 경제의 순기능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어요.
특히 대중교통에서 목적지까지 남은 마지막 구간을 뜻하는 라스트마일이라는 용어는 저도 이번에 처음 배웠어요. 늘 길가에 무분별하게 주차된 킥보드를 보며 보행자한테 방해가 된다며 불평만 했는데, 이제는 이 서비스가 왜 시작되었는지, 여기에 어떤 IT 기술이 녹아있는지 등의 다양한 대화를 아이와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경제라고 하면 어른도 어렵게 느끼는데 초등학생 아이들에게는 더 그렇겠지요. 그런데 이 책은 돈의 가치나 소비 습관, 노동의 의미, 공유 경제처럼 아이들이 언젠가는 꼭 마주하게 될 주제를 이야기로 잘 풀어내서 아이와 부담 없이 대화를 나누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경제처럼 개념이 중요한 분야는 이렇게 글을 읽고 문제도 풀고, 직접 생각해 보는 과정을 거쳐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거창한 공부라기보다 하루 한 챕터씩 아이와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간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해보려고요. 초등학생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경제 입문서를 찾고 계신 학부모님들께 이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