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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넨님의 서재
  • 파리의 작은 미술관
  • 김정화
  • 19,800원 (10%1,100)
  • 2026-05-06
  • : 1,075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몇 년 전, 파리 여행 당시 뮤지엄 패스를 구매하여 루브르와 오랑주리, 오르세, 피카소 미술관까지 부지런히 관람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때 하루만 더 있었더라면 어떤 미술관을 더 가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아직도 날 정도로 아쉬움이 남았어요. 파리와 근교 곳곳에 숨어 있는 미술관들을 제대로 둘러보려면 아마도 최소 2주 이상은 머물러야 할 텐데 현실적으로 그렇게 오래 시간을 들여 파리에 머무르기란 쉽지 않겠지요. 그래서 책을 통해 파리의 풍경을 살펴보곤 합니다. 덕분에 미처 몰랐던 파리의 다양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이번에 읽은 [파리의 작은 미술관]은 이름난 대형 미술관의 화려함 뒤에 가려져 있던, 파리 골목 곳곳의 작은 미술관들을 천천히 소개해 주는 책이에요. 책에는 들라크루아 미술관,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로댕 미술관 등 총 8곳의 작은 미술관이 등장하는데, 마치 파리 현지의 조용한 골목을 함께 천천히 산책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 들어 읽는 내내 편안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등장한 들라크루아 미술관 이야기는 루브르 미술관에서의 기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습니다. 특히 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두사호의 뗏목’과 외젠 들라크루아의 ‘단테의 배’를 비교해 설명하는 부분이 흥미로웠어요. 두 작품을 나란히 두고 보니 들라크루아가 제리코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받았는지가 한눈에 느껴졌어요. 저자의 설명을 통해 두 화가의 그림이 연결되면서, 당시의 미술계 흐름까지 이해할 수 있어 매우 재미있었어요.



로댕 미술관 파트 역시 기억에 남았는데요. 이번에 책을 통해, 로댕의 대표작 ‘칼레의 시민들’이 전 세계에 총 12점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갔던 도쿄 우에노 국립서양미술관 앞 정원에서 유심히 보았던 그 작품이, 파리 로댕 미술관 앞에도 그대로 서 있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한국에도 ‘칼레의 시민들’이 있지만 현재 수장고에 보관 중이라고 하니 참 아쉽더라고요. 빠른 시일 내 다시 한국의 미술관에서 작품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든 생각은, 단순히 유명한 작품을 소개하는 미술 교양서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예술가들이 실제로 머물렀던 공간의 풍경, 손때 묻은 작업실의 분위기 같은 것들을 함께 전해주기 때문에 마치 잠시 파리에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파리를 가게 된다면, 번잡한 루브르, 오랑주리도 좋지만 책에 소개된 작은 미술관들을 꼭 가봐야겠다고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로댕 미술관을 꼭 가보고 싶네요.

미술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파리 여행을 가기 전 어느 미술관에 갈지 계획을 준비 중이신 분들께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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