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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ykakim님의 서재
  • 한나의 선물
  • 머라이어 하우스덴
  • 12,420원 (10%690)
  • 2008-05-30
  • : 325
나는 책읽기를 좋아하고 맘에 드는 책을 만나면 아주 신이 난다. 지난 한 달간, 두 권의 책으로 책모임을 해보았고 지금도 하고 있다.

다음 책은 이미 내 마음 0순위에 들어있는 책이다. 바로 머라이어 하우스덴의 <한나의 선물>이다. 이 책은 내가 예전에 ‘죽음’에 관한 책모임을 할 때도 첫 번째로 선정했다. 내 책 <너라는 우주를 만나>에서도 추천했다. 세 아이를 키우다가 힘들면 종종 꺼내 들던 책이다.

상상조차 하기 싫은 죽음이 있다면 그건 내 아이가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는 일일 게다.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은 가슴 한복판이 결코 치유될 수 없는 통증을 안고 산다는 의미 아닐까. 이 책의 저자는 어린 딸 한나를 소아암으로 떠나보냈다. 보통 이런 종류의 투병기나 간병기는 주로 감성에 호소해서 눈물을 뽑아내는 데 집중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책 표지에 놓인 빨간 구두를 모티브로, 짧은 인생을 사는 동안 아이가 보여 준 사랑과 기쁨, 일상의 아름다움을 서술한다. 저자와 번역자의 뛰어난 표현력과 깊은 통찰력 덕분에 어린 한나의 죽음에 절로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가 내 남은 생을 잘 살아가고 싶은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아이의 죽음을 다룬다니, 너무 무섭고 슬플 거 같다고 두려워하지 마시라. 한나의 엄마는 한나의 죽음을 통해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다. 진정한 삶의 기준은 얼마나 오래 사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충만한 삶’을 살았는가 하는 점이다. 바로 이런 깨달음이, 한나가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마지막 선물이다.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자기가 사랑받는 존재였다는 것을 알고 죽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엄연히 다르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는 이 책을 2002년에 구입했다. 내가 갖고 있는 건 초판이다. 그간 수십번을 읽었을 거다. 나 같은 독자가 있어서인지 절판이 되지 않았다. 좋은 책은 길이길이 사랑받는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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