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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
  • 허나영
  • 18,000원 (10%1,000)
  • 2026-02-11
  • : 460
#바람부는날이면그림속으로숨는다 #허나영 #비에이블 #도서협찬

나에게 미술관은 스스로를 조금 더 사랑하게 되는 공간이다. 주로 혼자 찾는 이유도,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내가 받아온 진짜 에너지는 ‘혼자 있음’이 아니라 그림 그 자체에서 왔다는 것을.
그림을 보면 누구나 좋지 않을까, 그래서 이 감정은 특별하지 않다고 여겼다. 하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또 그 화가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에 따라 감정의 결은 전혀 달라진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랫동안 예술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 테두리에서 많이 벗어났지만, 여전히 눈과 귀가 즐거운 예술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된 화가들과 작품들은 괴롭고, 뜻대로 되지 않고, 부서진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 솔직함이 오히려 더 강하게 다가왔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작품은 구본주 작가의 작업들이다. 아등바등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은 그의 작품은 거칠면서도 생생했다. 그중 〈눈칫밥 삼십 년〉은 무척 직설적이면서도 어딘가 코믹하고, 그래서 더 슬픈 감정을 건드렸다.
작품과 화가의 이야기뿐 아니라 저자의 사적인 감상도 담담하게 실려 있어, 매 꼭지를 읽을 때마다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기분이 든다. 절절한 작품들이 건네는 위로는 요란하지 않지만, 생각보다 깊고 단단하다. 잔잔하지만 큰 힘을 지닌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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