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서이지만 교양서 수준을 넘어 아카데믹한 내용까지 소화해낸 저자의 내공이 돋보이는 이 책을 집어든 가장 큰 이유는 첫 장에 나오는 카라바조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 서양화가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카라바조는 삶과 미술세계가 절묘하게 융합된 보기 드문 화가이고, 그림이 전해주는 직접적 이미지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착각을 들게 할 정도로 강렬하기 때문이다.
'삶'이 묻어있는 그림! 그것이 바로 카라바조 그림읽기의 핵심인데, 저자는 그것을 아주 절묘하게도 독자들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오래간만에 서양미술서와 관련하여 '작품성' 있는 책을 접하게 된 즐거움이 컸다. 같은 저자의 대작 Rembrandt's Eyes가 번역, 출간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