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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진님의 서재
  • 영혼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
  • 조선미
  • 15,750원 (10%870)
  • 2023-10-30
  • : 15,464
서문만 읽어도 너무 좋은 책들이 있다. 이 책도 그랬다. 육아서지만 자기계발서, 에세이, 철학서, 전문가의 조언이자 육아 선배의 따뜻한 응원까지. 좋아서 리뷰 쓰기가 더 어려웠던 책. 서문의 일부를 옮겨본다.

“열심히 사는 게 잘 사는 것이라고 해서 공부도 더 오래하고, 직장도 다니고, 아이도 키우는데, 왜 사는 게 더 복잡해지고 힘들어지기만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열심히 하면 무언가 수월해지고, 여유 있어지고, 재량도 늘어나고, 인정도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내 삶의 경로는 분명 그것은 아니었다.”

하 이건 요즘의 내 마음이 아닌가. 저자는 덧붙인다. 그렇다고 이걸 안하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보았다고. 꽤 괜찮은 전문가가 되는 게 목표였고,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과정을 밟아가다 보니 그 과정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서는 힘든 게 당연한 일이었다고. “좀 더 괜찮은 삶을 살려면 그만큼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어야 하며 아이들도 더 잘 보살펴야 한다. 지금도 힘든데 더 힘든 일들을 겪어내려면 정답은 맷집 밖에 없었다.”

맷집은 곧 좌절내구력. 이 책은 아이와 엄마의 ‘좌절내구력’에 관한 책이다. 맷집있게 키우라는 말을 예쁘게 적은 제목이 『영혼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드냐고 하면 원래 삶이 이런데 네가 너무 만만하게 본 거라고. 맷집 키우는 것만이 답이라고 결론을 내니 답이 명확해졌다. 지나간 일 생각하지 않고, 일어나지 않은 일 걱정 말고, 문제가 생기면 즉각 해결하고, 해결한 다음엔 또 같은 방식으로 지내면 되는 것. 그 깨달음이 핵심이다.

마틴 셀리그만의 ‘행복한 삶의 조건‘에 따르면 첫째는 과거 현재 미래에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며 사는 삶, 둘째는 적극적인 삶, 셋째는 의미있는 삶이다. 인간은 사회적 맥락에서 살아가는 존재기 때문에 타인과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기여할 때 더 큰 행복을 경험한다. 즉, ”행복한 어른이 되도록 아이를 키웠다면 그걸 확인하는 순간은 모두가 환호하는 큰 성공을 거두었을 때가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 맞닥뜨렸을 때가 될 것“이라고.

영혼의 힘은 어디서 시작될까? 정답은 애착이다. 할로우 실험에 따르면 애착의 핵심은 친밀한 신체 접촉. 엄마와 애착이 좋은 아이는 세상을 탐색하고 환경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려는 동기도 높다. 저자는 말한다. “다정한 눈빛과 부드러운 손길만으로도 아이들은 세상에 나갈 힘을 얻고, 어떤 실패에도 넘어져 포기하지 않는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고 애착의 정도에 달려있다.” 삶을 살 만한 것으로 느끼게 하는 것은 역시 사랑, 믿음 소망 사랑 중 제일은 사랑, 내 인생의 화두도 사랑이다. 요즘 사랑 타령이 뜸했네. 그래서 힘든가.

자기 결정성도 중요하다. 사람은 자기가 주체가 되어 결정한 것이 아니면 하고자 하는 의욕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 많은 것을 돌봐주고, 좋은 결정을 내려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 아니다. 아이에게 사소한 일부터 생각하고 결정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열정을 간직하고 싹틔우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지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이게 나다워지는 방법이라는 확신을 가지면 세상의 시선과 시련은 참을 만한 것이 된다.”

이외에도 기억하고 싶은 보석같은 조언들이 정말 많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저서 『현실육아상담소』보다 『영혼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 가 조금 더 좋았다. 곧 엄마가 되는 친한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아이도 키우고 나도 키우려 밤낮으로 분투하는 분들이 꼭 읽어보셨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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