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도박도 못하는 강간 판타지. 이건 사랑이 아니다.
까다롭고게으른책벌레 2017/01/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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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 - 2017-01-16
: 31
뭐, 소꿉친구들과 결혼, 그래 이해한다. 너무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존재를 잃고 싶지 않았던 것도 이해해. 근데 이 어리석은 공주님은 무조건 사랑한다고만 하면 남자로 보려고 하니 답답해 죽겠다.
이전까지는 구애남이었더라도 완력을 써서 성적 접촉을 시도한 순간부터 그놈은 쓰레기다. 하물며 강간이라니.
여기 나오는 공주님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면 그게 바로 강간범이 바라는 결말이다. 초반에 놀라고 싫으면 소리라도 지를 일이고, 몸이 자유로워졌으면 당장 시녀부터 불러들여 매무새 정돈하고 공주의 위엄을 갖춰 귀족 자제들이 감히 공주의 방을 넘봐 보안을 허술하게 만든 벌을 내릴 일이지, 그놈들 이야기를 다 들어 주면서 마음을 흔들다니 도대체 될 말인가.
게다가 더럽게도 구애남 둘이서 무려 공주를 상대로 착한 경찰 나쁜 경찰 프레임을 씌워 버린다. 둘 다 강간범 맞잖아. 사랑이라고 포장한다고 강간 상황이 화간 상황으로 바뀌는 일은 없다고. 왕실이 공주를 제대로 생각하고 행동할 줄 아는 여성으로 키웠다면 그 구애남 둘이 공주의 침실에 숨어든 날 이후로 무슨 일이 있어도 부마도위 후보에서 그 둘만은 제외했어야 한다. 감히 왕실의 혈통을 머저리로 보고도 그를 제대로 보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죄를 물어야지, 나만 입 다물면 모두가 지금처럼 행복하다니 도대체 왜 희생자가 가해자의 논리를 금과옥조처럼 떠받드는가.
우에노 지즈코 여사가 전에 강연 와서 말하길 일본 남자들은 여자로부터 "싫다"는 말까지 빼앗았다고 그러던데, 세상에 여자를 독자로 설정했다는 소설에서마저 그 말을 느낄 줄은 몰랐다.
다시 말하지만, 처음에는 여자 쪽이 싫다고 반항하더라도 끝까지 밀어부치면 결국 육체적 쾌락을 느껴 저항하지 않게 되고 결국 자기를
사랑하게 되리란 거, 판타지다. 실제론 그래선 안 된다. 스톡홀름 증후군은 치료를 받아야지 옹호할 게 아니야. 도대체 이게 왜 로맨스 장르에 있는 건가. 이건 성폭행 피해자 가이드북에 잘못된 대응 편이나 강간 판타지 설명하는 위치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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