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게 정말 사과일까』, 『있으려나 서점』 등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동화작가
'요시타케 신스케'
기발하고도 유머러스한 그의 이야기...
저희 집은 제가 먼저 좋아하면서 아이들에게 그의 작품을 권했었고
그러다 서로 좋아해 작가님의 작품들을 모아 책장의 한 칸을 장식하며 가끔 주말에 같이 꺼내 읽곤 하는데...
이번 신작!
책 제목만으로도 흥미로웠습니다.
한 줄의 단서로 '책'이었다...?!
또다시 어떤 상상력이 그려져있을지 기대가 되는데...
요시타케 신스케 X 마타요시 나오키,
개성 넘치는 두 작가의 환상적 컬래버레이션.
이들의 만남은 이미 『그 책은』에서 보았기에...!
또다시 특별하게 그려질 이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합니다.
두 작가가 복원한 27권의 책 이야기.
모든 감정을 응축한 '창작' 릴레이.
『책이었습니다』

이 집은 옛날에
작은 책방이었습니다.
조금 이상한 책방이었죠.

옛날 옛적에 마을에서 떨어져 외따로 서 있던 이 빈집에 두 남자가 들어와 살았습니다.
그러고는 입간판을 내놓았는데...

너덜너덜해진 책이나
찢어진 책,
뿐만 아니라 단 한 페이지, 단 한 줄만 있어도
혹은 제목만 있어도
아주 조그만 단서만 있어도
원래 책으로 복원할 수 있다고 하는데...
마을 사람들은 수상하고 낯선 두 남자를 처음에는 경계했지만
별다른 일이 생기지 않자
'책 복원 의뢰서'를 써서 우편함에 하나 둘 넣었고

과연 한 줄의 단서들로 어떤 책이 복원될까...?
"그 책은 첫 문장이 '아이가 만든 진흙 경단이 이렇게나 단단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이었습니다."
가 스릴러 소설이 될 줄이야...
"그 책은 제목이 『보이 미츠 컬』이었습니다."
가 엄마의 파마,
방금 막 폭발이 일어난 실험실에서 나온 듯 폭탄 머리를 한 엄마의 파마, 아니 컬과의 만남으로 그리다니...
그리고 문장뿐만 아니라
"그 책은 만든 목적이 '이 책을 끼우기 위해서'이었습니다."
"그 책은 삽화의 일부분이 '□'이었습니다."
"그 책은 당시 독자의 비율이 '간호사가 될 사람의 10%, 스모 선수가 된 사람의 95%'이었습니다."
이 단서만으로도 한 권의 책으로 탄생되니...
마치 챗 GPT처럼 써 내려가는 두 작가의 서로 다른 상상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달 뒤,
마을 사람들은 이들을 찾아가
"우리가 복원을 부탁한 책입니다만,
그 뒤로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진짜 이야기'를 알게 됐습니다.
당신들이 '복원'했던 이야기와는
다르지만 한번 보시겠습니다."
그건 마을 사람들이 만든 수많은 책이었습니다.
그 책들을 보며 이 둘은
우리가 한 일을
비난하지 않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러분이 내주신 '주제'를 고민하는 동안
괴로울 때도 있었지만
책을 '복원'할 때마다
무척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누군가의 상상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고,
그 사람의 마음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
웃고, 울고 수많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던 건
결국
'책이었습니다'
는 것을 일러주었습니다.

이야기는 어디에서 시작될까?
책은 무엇일까?
그리고 한 권의 책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길까?
이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작은 단서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었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며
때론 위로와 용기를
새로운 세상과 가치관을 선사하며
우리에게 단순히 지식 전달이 아닌 세상을 대하는 자세를 가르쳐 주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결국 우리 모두가 각자의
'책이었습니다'
유쾌하게 시작된 이야기는 큰 울림을 선사하며
또다시 우리의 손이 책을 잡게끔 해 주었습니다.
이제 이 책은 끝이 났지만...
다음에 내 손에 쥐어질 책은 무엇이 될까...
그 책은 나에게 어떤 존재로 남을까...
새로운 두근거림을 안고 읽을 책을 찾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