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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님의 서재
  • 세븐 리버
  • 버네사 테일러
  • 28,800원 (10%1,600)
  • 2026-08-28
  • : 1,96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든 문명은 '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강가에 인간은 처음 씨앗을 뿌렸고, 도시를 세웠으며, 신에게 기도를 했습니다.

왕들은 강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고, 상인들은 강을 따라 세계를 연결했습니다.

우리의 역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강'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기에...!

'강'이란 신화였고, 문명이었으며,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 강에 대해 거대한 문명의 여정을 그린 책이 있었습니다.

강으로부터 그려진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그려질 이야기...

그 흐름 속으로 저도 한 번 들어가 보려 합니다.

"역사는 강을 따라 흐른다."

인류는 어떻게 강을 지배하고,

강은 어떻게 문명을 만들었는가

『세븐 리버』


일곱 개의 강이 등장하였습니다.

나일강, 다뉴브강, 갠지스강, 템스강, 미시시피강, 니제르강, 양쯔강

어떤 강은 아득한 지질학적 기원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였고

어떤 강은 인간의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차지한 위치를 그 출발점으로 삼으며

강과 유역들을 둘러싼 각기 다른 서사들이 연대순으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듯하지만 닮은 점도 있었고

단순히 물의 흐름이 아닌 마치 하나의 생명과도 같았고

우리와 공존하며 '문명'을 만들어 가는

그야말로

강을 바라보는 일은 곧 인간을 바라보는 일이며, 문명을 이해하는 일이다.

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엔 그저 역사를, 문명을 '인간' 중심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게 얼마나 편협적이고 좁은 시야였는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책은 과거와 현재를 지나 앞으로의 이야기까지 하고 있었는데...

물 부족과 수자원 분쟁,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의 위기도 강과 연결되어 우리가 어떻게 강을 대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는 것을...

결국 강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다시 강으로 귀결되었습니다.

강은 다른 모든 자연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가장 고결한 모습과 가장 추악한 모습을 동시에 비추는 거울이다. 이 거울 속에 비친 미래의 강줄기에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는, 결국 오늘을 사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 page 546

이집트 문명의 탄생과 흥망성쇠한 '나일강'

나일강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서로 다른 상징적 세계를 넘나들며, 거대한 댐의 콘크리트 벽을 넘어 종교와 민족 그리고 국가의 경계를 소리 없이 가로질러 흐른다. 하지만 이 신성한 강줄기를 따라 그리고 광활한 유역 곳곳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비극적인 폭력과 갈등이 멈추지 않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최근 북부 티그라이 지역 세력과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으며, 수단에서는 끝을 알 수 없는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나일강은 세계정세와 외교적 이해관계가 얽힌 지정학적 소용돌이 속에서, 강둑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의 삶과 죽음을 지배하고 있다. - page 90 ~ 91

나일강에게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

신앙과 일상이 하나로 흐르는 '갠지스강'

모든 죄를 씻어내는 정화의 상징으로 추앙받지만, 정작 그 물줄기는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라는 역설의 굴레에 갇혀 있었는데...

강은 그 자체로 매우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에 지도 위에 그어진 경계선이 될 수 없다 오히려 강은 서로 다른 인식과 주장이 끊임없이 충돌하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 page 232

앞으로 이들이 해야 할 일은

강을 어머니라 부르며 숭상하는 문화적 태도만으로는 무너지는 생태계를 결코 지킬 수 없음에,

국가의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이 파괴되는 현실을 꼬집으며 감상적인 찬사 대신 객관적인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법적 보호가 이루어져야 함을,

무엇보다 이 문제는 인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 변화를 모색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신대륙 원주민의 삶과 개척의 신화, 노예제와 산업화, 세계적인 댐 수출 계획 등이 담긴 미국의 빛과 그림자를 지닌 '미시시피강'

1856년 1월, 마거릿 가너는 칠흑 같은 밤을 틈타 남편과 자녀들 그리고 일행과 함께 켄터키 강둑에서 꽁꽁 얼어붙은 오하이오강을 건너는 데 성공했다. 그들은 신시내티 밀크리크 너머 스토어스타운십의 한 흑인 가정에 몸을 숨기며 잠시 자유의 공기를 마셨다.

그러나 그들의 운은 거기까지였다. 다음 은신처로 옮기기도 전에 연방 보안관과 부하들이 들이닥쳤다. 체포되는 절체절명의 순간, 마거릿은 어린 딸 메리를 칼로 찔렀고 다른 자녀들마저 해치려다 제지당했다. 자식들이 다시 짐승 같은 노예의 삶으로 끌려가게 하느니 차라리 제 손으로 죽이겠다는, 인간으로서 헤아릴 수 없는 절망적인 선택은 훗날 토니 모리슨의 퓰리처상 수상작인 소설 《빌러비드》의 모티프가 되었다. - page 347 ~ 348

인간을 '상품'으로 전락시켜 끝없는 수탈의 현장으로 실어 나르던 노예화의 경로였고,

죽음을 무릅쓰고 북극성을 향해 노 저어가던 자유의 건널목으로서의 강이었던 미시시피강.

그 삶과 투쟁을 알고 있을 강에...

이제는 그 상처와 아픔이 씻겨가길...

문득 우리의 강도 떠올랐습니다.

우리의 문화와 정체성을 형성하였던, 우리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강에 앞으로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이어갈지...

조심스레 생각을 더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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