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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님의 서재
  • 쓰레기 과학
  • 곽재식
  • 16,200원 (10%900)
  • 2026-08-14
  • : 1,80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이야기가 참 무서웠습니다.


1인당 매년 459킬로그램

1인당 매일 1.2킬로그램

전 국민이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 6만 톤,


그리고 이 많은 쓰레기는 매일 24시간 안에 처리되어야 한다.

*2024년 생활 폐기물 발생량 기준, 통계청 발표


새삼 제 자신을 되짚어보니...

하루에 기본적으로 비닐과 종이, 플라스틱이 배출되었고...

분리수거를 잘 하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는 생각을...

그동안은 무심히 지나치다 이번을 계기로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환경공학자이자 SF 소설가로 활동하며,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사회의 관심사를 폭넓게 풀이해온 우리 시대의 가장 유쾌한 이야기꾼 '곽재식'은


"더럽고 보기 싫은 쓰레기를 다루는 일에 더 많은 사람이 더 깊은 관심을 가질수록 그 사회는 한층 성숙해진다고 생각한다"


며 우리가 가장 더럽고 하찮게 여기는 쓰레기 속에 숨어 있는 놀랍고도 신기한 과학기술의 세계를 보여준다고 하였습니다.

쓰레기를 둘러싼 과학의 세계.

얼마나 놀랍고도 신기한 이야기들이 있을지 기대하며 읽어보았습니다.


"쓰레기는 문명의

가장 마지막 결과다"


더럽고 하찮아 보여도 알고 보면 신기하고 재미있는

쓰레기 속 놀라운 과학의 세계


『쓰레기 과학』



1444년 세종대왕이 조선을 다스리던 시기.

음력 12월 22일 『조선왕조실록』에 이선로와 어효첨이라는 두 신하가 벌인 논쟁이 기록되어 있다는데...

어효첨이 주도해 왕실의 묫자리를 정했는데, 이선로를 비롯한 몇몇 신하가 조선의 수도인 서울을 명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길 한 곳을 막고, 평지에 산을 쌓아 땅 모양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다(풍수지리설에 입각하여)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서울의 중앙을 흐르는 청계천을 엄격하게 통제해 맑고 깨끗하게 가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는데....

하지만 이선로와 반대편에 있던 어효첨은 한 나라의 수도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사는 만큼 더럽고 냄새나는 것이 쌓일 수밖에 없으며, 그런 쓰레기를 없애려면 오히려 물에 실어 흘려보내야 한다고...

세종대왕은 풍수지리설에 기대기보다 현실적인 쓰레기 처리 방안을 제시한 어효첨의 주장에 끌렸고 

316년 세월이 흐른 뒤 1760년 음력 2월 27일 『조선왕조실록』에 청계천에 가득 차 있던 잡다한 쓰레기 더미에서 사람 해골이 발견됐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합니다.

청계천 같은 개천에 쌓인 쓰레기와 흙더미가 단순히 냄새나고 보기 좋지 않다는 것 말고도 홍수로 백성들에게 큰 해를 입혔기에 영조는 개천 바닥을 퍼내는 '준천' 사업을 하게 되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고 이후로도 서울의 쓰레기 문제는 더 나빠졌지, 크게 개선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문제를 정치적 다툼으로 변질되었기에 해결책이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나는 환경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문제를 똑바로 바라보려는 솔직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방향을 미리 정해놓고 대뜸 주장만 펼친다거나, 자기편의 관점에 따라 해결책을 제안하는 태도는 위험하다.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기도 전에 답부터 정해놓고 주장하는 태도는 환경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 뿐이다. 설령 나와 가까운 사람들의 주장과는 다르더라도 이해하고 타협하겠다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

고고한 생각 속에 더러운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은 없다. 어떤 쓰레기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지 알기 위해서는 현실을 줄기차게 연구하고, 그 문제를 현실 속에서 조금이라도 풀어나갈 수 있는 인재를 기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우리는 쓰레기를 버티며 살아갈 수 있고, 쓰레기를 줄여나갈 수도 있다. - page 19 ~ 21


그래서 책은 두 축으로

1부 '땅에 묻기'에서 우주 쓰레기, 난지도, 집파리, 수도권 매립지 등 버려진 것들이 향하는 곳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2부 '재활용하기'에서 알루미늄, 배터리, 플라스틱, 쓰레기 인공지능 등 버려진 것이 다시 쓰이는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쓰레기'를 보다 현실적인 도구로써 활용 방안까지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네 '갯벌'은 규모가 크고 고운 펄이 발달한 것으로 유명해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지만 우리는 이를 쓰레기 매립지로 만들어 없애버렸는데...

갯벌의 희생 덕분에 수도권 주민들이 쓰레기 더미에 묻히지 않을 수 있었지만 이제라도 갯벌의 가치를 알고 쓰레기를 줄이는 방안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들었다고 할까...


그리고 서울의 막대한 쓰레기 문제를 해결했던 '난지도'가 전한 이야기가...


나는 현대 도시 문명이라는 관점에서 전 세계를 둘러보아도 월드컵공원만큼 인상적인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공원에 가기 위해 90미터 높이의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올라가보면, 그 멋진 곳이 사실은 지난 세월 폭발적으로 성장한 서울이 버린 쓰레기 더미로 만들어진 곳임을 온몸으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그 위에 도착해 수풀 가득한 광경을 보면 누구나 문명이 무엇인지, 환경문제란 무엇인지 잠깐이나마 생각에 잠기게 된다. 이런 느낌을 주는 곳은 흔치 않다. 바로 그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의 아름다움은 또 다른 의미를 자아낸다. - page 54


이런 부조화가 만들어낸 아름다움이란...

참 아이러니하다고 할까나...


다행히 사회가 발전하고 여러 분야의 학자와 기술자들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힘을 모으며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있음에,

특히나 인공지능이 쓰레기를 찾아내고 분류하고 처리하여 세상을 더 깨끗하게 만드는 현실적인 도구가 될 수 있음에,

앞으로의 세상이 더 맑고 깨끗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나의 분리수거가 의미가 있을까...

가끔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행동들이 결국 환경문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에 앞으로 쓰레기를 적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은 실천도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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