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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님의 서재
  • 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
  • 마치다 소노코
  • 15,300원 (10%850)
  • 2026-06-24
  • : 48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이...

참 예뻤다고 할까...!

뭔지는 잘 모르지만...

밤하늘을 헤엄치는 물고기라는 점이 낭만적으로 끌렸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뜻 이 책을 짚어들게 되었는데...

책의 저자가 친숙하였습니다.

저도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시리즈로 만나보았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잘 보여주는 작가인

'마치다 소노코'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을 건네주었던, 따뜻한 온기를 건네주었던 작가님의 작품이라니...!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작가님이 건넬 인사를 알 것만 같은...

그래서 마냥 기대고팠는데...!

이번엔 어떤 이야기로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주실지 바로 읽어보았습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위로

숨 가쁜 세상을 견디는 우리 모두를 응원하는

다섯 편의 이야기

『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


책 속엔 다섯 인물

갑작스럽게 앞니가 빠진 날, 12년 전 사라진 첫사랑을 마주한 '사키코'(카메룬의 푸른 물고기)

편모 가정에 대한 동정과 차별에도 꿋꿋한 '게이타'와 그런 당당함을 동경하는 '하루코'(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

연인의 자살 이후 연고 없는 마을에서 리본장어를 닮은 사장을 돕는 '사요'(물결 사이로 떠다니는 옐로)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고 싶은 충동을 손바닥의 온기로 버텨내는 '유이코'(허우적대는 스위미)

거듭된 유산과 가정폭력의 지옥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맞이하는 존재로 거듭난 '사쿠라코'(바다가 되다)

들은 각각 물고기로 표현되어

카메룬, 나이지리아 원산의 송사리로 아프리카의 넓은 강을 떠나 좁은 수조에 갇힌 '아프리카 램프아이'

입속에서 새끼를 품어 길러내는 '초콜릿 구라미'

수컷으로 태어나 암컷으로 성을 빠구는 '리본장어(색댕기곰치)'

혼자 다르지만 끝내 무리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스위미'

저마다 작은 지느러미를 힘차게 움직이며 힘차게 살아가는,

서로가 서로의 손을 잡아주었던,

가슴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커다란 수조를,

아니, 바다를 품었던 이야기.

물고기들은 우리와도 너무나 닮아있었고

이 작은 생명체도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데

보고 있자니 짠하지만 그렇기에 위안을 얻게 되었고 용기를 얻게 되었던...!

살아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무리 어른이라도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문제다. 그렇다면 나와 하루코가 괴로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른이 괴로워하면서 헤엄치고 있다면 그것은 혹독한 현실 때문일 테지만 그래도 원래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다. 앞으로도 발버둥 치면서 헤엄쳐나갈 수밖에 없다. - page 108

"나는 이제야 알았어. 아줌마가 되어서야 깨달았어. 류가 이 마을에서 살기 위해 죽기 살기로 지느러미를 움직였다는 걸. 나를 위해 힘든데도 열심히 지느러미를 움직였다는 걸. 이 주먹이 류의 지느러미였구나." - page 39

지금의 나는 어떤 물고기일까...

그전에 아이들에겐

"그리고 할머니는 '이 할미가 우리 하루코의 초콜릿구라미가 되어주마'라고 했어."

"마우스브리더 말하는 거야?"

하루코가 눈을 크게 뜨고 끔벅거렸다. 내가 알고 있을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그날 이후 조사해봤지. 어딘지 모르게 너랑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부모가 입속에 치어를 머금고 키우면서 외적으로부터 지켜주는 물고기라고 위키피디아에 쓰여 있더라."

...

"이 수조 속에서 슬픈 일을 겪지 않도록 괴로운 일을 겪지 않도록 이 할미가 지켜주마.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단다. 네 페이스대로 하렴. 언젠가 스스로 길을 떠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그날까지 이 할미 안에 있으려무나." - page 97 ~ 98

'초콜릿구라미'가 되어주고팠고...

나는

"그런데 어느 날 TV에서 색댕기곰치를 알게 된 거야. 웬만해서는 찾아볼 수가 없어서 만약 보면 행복해진다고 하더라. 마침 가게를 차리려고 준비하던 참이라 시간 여유가 좀 있었거든. 그래서 색댕기곰치가 서식한다는 오키나와로 떠났지. 며칠 동안 기다렸더라? 못 보는 건가 단념하고 그냥 오키나와에 가게를 차릴까 하는 소리를 했을 때, 봤어. 파란색에서 온몸이 노란색으로 바뀌는 도중의 색댕기곰치였는데, 정말로 암컷으로 변하려 하고 있었고 무척 아름다웠지. 아아, 두 사람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분명 감동할 텐데."

...

"진심으로 색댕기곰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 그럼 내 고통도 전부 초월할 수 있잖아. 머리를 금색으로 염색한 건 처음에는 색댕기곰치를 흉내 내느라 그런 거였어. 더 비슷해지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화장을 하고, 여자로 변하려면 말투를 바꾸는 편이 좋겠다 싶어 신경을 썼지. 여자가 되어가는 걸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생각하다 '온코'라고 이름을 지은 거야. 작명 센스가 형평없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일단 명칭이 생기고 나니까 마음이 차분해지더라."

후미 씨는 아직 미정이었던 가게 이름도, 자신도 색댕기곰치로 바꾸었다.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 깨달았어. 나 지금 숨 쉬고 살아가기가 한결 편하다는 걸. 이렇게만 하면 나는 살아갈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지." - page 191 ~ 192

누가 어떤 시선으로 쳐다보든 상관 않고 나답게 살아가는 '색댕기곰치'처럼 살아가야겠다는...!

아니, 무엇이 되더라도 열심히 헤엄치며 살아가고 싶었습니다.

기요네. 이곳에 있다가 밖으로 나가면 뭐든 다 될 수 있어. 사람은 바다도 될 수 있어. 키우는 존재도 될 수 있고. 참 근사한 일이지? 나는 이곳에는 이 이름밖에 없다고 생각해.

그때 흥분하던 내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났다.

나는 하루코의 작은 손을 잡고 문을 지나 집으로 들어갔다. - page 326 ~ 327

우리 모두 자신의 지느러미를 힘차게 움직여봅시다.

언젠가 바다를, 밤하늘을, 세상을 자유롭게, 아름답게 유영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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