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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님의 서재
  •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물방울 에디션)
  • 김지윤
  • 17,100원 (10%950)
  • 2026-06-15
  • : 21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연재 2회 만으로도 조회 수 1만 회 돌파!

전자책 구독 서비스 플랫폼인 밀리의 서재의 신진 작가 플랫폼인 밀리로드에 공개 일주일 만에 베스트셀러 1위!

연재 내내 1위를 유지하면 수많은 독자의 찬사와 종이책으로 소장하고 싶다는 독자들의 끊이지 않는 요청으로 마침내 종이책으로 탄생!

이제는 전 세계 20여 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어 영국·스페인·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K-힐링 소설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한 이 소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너무 늦게 알아버린 나의 잘못인 것을...!

그리고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너무나도 다행이었다는 것을...!!

연남동 빨래방으로 저도 한 번 가 보았습니다.

"저마다의 고민으로 눅눅했던 마음이

뽀송뽀송해지는 곳.

여기는,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입니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연남동 한구석에 자리 잡은 24시간 무인 빨래방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깔끔하면서도 정감 가는 글씨체가 박힌 간판 위에 노란 할로겐등이 한 글자 한 글자를 아늑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상가 앞면은 위에서부터 성인 허리 높이쯤까지 통유리로 되어 있어 안이 잘 보이고

아래쪽은 상아색과 회색이 옅게 섞인 벽돌들로 촘촘히 이루어져 있어 편안하면서도 단정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창가 쪽에 놓인 나무 테이블에 여러 사람의 손때가 탄 듯한 '연두색 다이어리'가 놓여있었는데...!

이 다이어리에는 빨래를 기다리는 동안 누군가 어디에도 내놓지 못했던 고민을 끄적여 놓으면,

또 다른 누군가가 그 문장 아래 조용히 따뜻한 마음을 담아 답글을 남기곤 하였습니다.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뒤 반려견 진돌이와 살아가는 '장 영감'은 우연히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을 찾게 됩니다.

그러다 다이어리에서 여러 사람의 크고 작은 고민 중

살기 싫다.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드냐.

이 고민에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답글을 남기게 되면서

...

아무 근심 없이 행복했던 시절, 아마 우리는 흙을 만지며 우울한 기분을 씻어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행복해지고 있었던 것이죠. 화분 기르기를 권합니다. 직접 흙도 만지고 햇볕도 쬐어주고 물도 주고 가끔 통풍도 시켜주며 스스로도 바람을 쐬어보세요. 내가 화분을 기르는지 이 조그마한 식물이 나를 가꾸는지 모를 만큼 기분이 훨씬 나아질 겁니다.

우리 집 마당에서 잘란 방울토마토입니다. 흙도 시골에서 가져온 좋은 흙이라 어디 가서든 물만 잘 주면 잘 자랄 겁니다. 아직 설익은 초록색은 조금 더 기다리면 금방 붉게 익을 겁니다. 이 엄지손톱만 한 방울토마토에도 제일 맛있는 때가 있답니다. 사람도 그렇겠지요. 쓴맛 가고 떫은맛도 지나가고 인생이 제일 맛있을 때가 있을 겁니다.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그때는! 분명ㅇ히 옵니다. 어디로 가시든 늘 건강하십시오.

아직 이불에 실수하는 딸과 전세금을 올려달라는 집주인 때문에 지친 '미라'

5년째 공모전 낙방을 반복하던 보조 작가 '여름'

관객 없는 무대에 서는 가주 지망생 '하준'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고양이까지 잃어버리게 된 '연우'

보이스 피싱으로 동생을 잃어 복수를 꿈꾼 '재열'

아들을 해외에 보내고 힘겹게 살아가는 기러기 아빠 '대주'

...

저마다 고민으로 눅눅했던 마음이 뽀송뽀송한 마음으로 문을 열게 되는데...!

아무도 없는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세탁기에 우윳빛 섬유 유연제를 가득 넣는다. 건조기 필터 속 먼지를 청소리고 빨아들이고 동그란 문을 뽀득뽀득 닦아준다. 따뜻한 시간을 위해 커피머신에 원두를 채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곳의 시그니처 향을 듬뿍 적인 섬유 유연제 시트를 자판기에 차곡차곡 채워준다.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앰버 향과 따스한 온기를 담은 코튼 향이 발걸음을 이끌듯 은은하게 퍼져나간다.

"자, 이제 새로운 빨래를 맞이할 준비는 모두 끝났다." - page 343

정말 이런 빨래방이 있다면...

내 이야기를 들어 줄 누군가가 필요한 요즘...

읽고 나서 눈물이 흘렀던 건 그만큼 나에게도 절실했던 것일까......

"누구나 목 놓아 울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다가 필요하다.

연남동에는 하얀 거품 파도가 치는

눈물도 슬픔도 씻어 가는 작은 바다가 있다."

내 주변엔 어디에 있으려나...

책에서 내가 듣고 싶었던 답들이 있었습니다.

"내가 새댁한테 던진 건 물음표가 아니라 느낌표였어요. 잘하고 있다는 확신의 느낌표. 문장이 끝날 때 물음표로 끝나는 것과 느낌표로 끝나는 게 얼마나 차이가 큰 줄 알죠?" - page 76 ~ 77

"삼켜내기 힘든 하루가 있잖아. 그럼 퉤 뱉어버려. 굳이 그렇게 쓴 걸 꾸역꾸역 삼켜낼 필요는 없어. 마음도 체한다. 여름아." - page 108

"너 진자 무서운 게 뭔지 알아? 진짜 사람을 무섭게 만드는 건 내 밑바닥을 스스로 확인하는 순간이야. 그래서 지금 네가 떨고 있는 거고. 너무 무서워하진 마. 원래 밑바닥을 쳐야 다시 올라갈 구멍도 보이는 거야." - page 265 ~ 266

그리고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위험했지만 범인도 잡았고, 세웅이라는 총각은 그 길로 꿈도 찾아서 경찰 고시도 준비하고 있어. 재열 청년은 너한테 흉터 치료를 받은 뒤로 다시 거울도 보고 웃기도 한다고 하더구나. 이제야 비로소 사람답게 살고 있다고. 거기는 그냥 빨래만 하러 가는데가 아니야." - page 284

서로 돕고 살아가는 것,

우리에게 정(情)이 있기에 이 힘든 세상도 잘 살아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책을 덮고 난 뒤 괜스레 세탁기를 돌려보려 합니다.

거품을 바라보며 제 안의 얼룩을 씻어내고

뽀송뽀송한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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