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실험적인 문체와 구성, 지금의 청소년의 어려움과 마음을 대변하는 프랑스 대표 청소년 소설가
'뤼도비크 르콩트'
이번 특별한 서재 청소년 문학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는 프랑스 소설로 국내에 선보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목을 보면...
어떤 이야기일지 조금은 감이 잡히지만...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하며 읽어보았습니다.
'캐빈증후군, 히키코모리, 은둔형 외톨이'
문 앞에서 멈춰 버린 몸과 마음에 대한 이야기
단절과 불안의 시간을 지나 다시 세상으로!
『나만의 방』

드디어
오늘이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빠르게 두 번, 멈췄다가 다시 빠르게 두 번, 멈췄다가 또
다시 빠르게 두 번…….
5월 14일 - page 7
열여섯 살 소년.
어느 날 평소처럼 학교에 가기 위해 옷을 입고, 가방을 챙기고, 현관 앞에 섰는데...
이유를 알 수 없는 공포에 휩싸여 문 앞에서 몸이 굳어 한 발짝도 뗄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가슴을 짓누르던 돌덩이...
방이 은신처가 되었고 그렇게 그의 은둔 생활이 시작됩니다.
병명은 치료의 출발점이다.
병을 알면, 치료법도 찾을 수 있다. - page 36
그리하여 정신과 의사 '제르맹 선생님'과 전화 상담을 하게 되었고
"제가 우울증인가요?"
내겐 간이 쪼그라드는 단어였다.
선생님은 진단을 내렸다.
"캐빈증후군이야."
내 병은 종종 볼 수 있는 알려진 병이었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 page 58
병명을 알았으니,
해결책이 있는 병이었으니,
소년은 다시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187일간의 도전을 시작하게 됩니다.
과연 그는 현관문을 열고 정원을 지나 대문 밖으로 나가 길가 모퉁이까지 걸었다 돌아올 수 있을까...?!
나라고 안 될 게 뭐야? - page 117
이야기는 5월 14일 도전을 두 시간 남짓 앞두고 그간의 일들을 떠올리는 식의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집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된 첫날, 그로 인한 가족의 불행과 노력, 정신과 의사 상담, 처음엔 그를 도왔으나 점점 자연스럽게 멀어진 친구들, 마농과의 온라인 소통, 캐빈증후군의 원인 분석과 극복을 위한 프로그램 실행, 그리고 찾아온 디데이, 짧은 외출을 감행할 두 시간 전.
그 두 시간 남짓 동안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어지는 소년의 독백은 잔잔하지만 간간이 파장을 일으키곤 하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 책이 의미 있었던 건 학교와 관계,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버티는 청소년들에게 와닿을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에게 건네는 부모의 사랑과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려준 정신과 전문의의 인내...
무엇보다 같은 아픔을 먼저 겪어 본 친구 마농의 공감과 응원이 있었기에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었던 아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이 짧은 말 한마디가 큰 울림을 선사할 줄이야...!
책을 덮고 난 이 순간까지도 자꾸만 되뇌게 된 이 말.
오늘은 저도 아이에게 이 말을 건네며 '이해'와 '기다림'의 미학을 새겨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