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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님의 서재
  •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 마리 보스트윅
  • 19,800원 (10%1,100)
  • 2026-04-15
  • : 4,20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성들의 북클럽'이면 북클럽이지 왜 '문제적'을 붙인 것일까...

아마도 이는 그 시대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으로부터 비롯되었을 것이라...

(아니 지금이라고 완전히 없다고 배제할 순 없지만...)

아무튼 '북클럽'에 이끌려 읽게 된 이 책.

저도 독서모임의 멤버가 되어서 같이 대화를 나누며 위로와 공감을 얻고자 합니다.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며, 앞으로도 여전할

여성 연대에 보내는 찬가

우리의 작은 연대가

세상을 바꾸는 훌륭한 과거가 될 수 있다.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1963년 3월 어느 수요일 아침.

워싱턴 DC에서 불과 40킬로미터 떨어진 버지니아 북부의 교외 마을 컨커디아는 웅성거리는 변화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 딴 세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엔 앞으로 펼쳐질 네 사람이 있었으니...!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는 남편 덕에 영혼까지 끌어모아 신도시 주택을 마련한 '마거릿'

아이 셋에 남부러울 것 없는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주부이지만

'이 모든 걸 가져도 왜 이리 허전한지'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과 피로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마거릿이 소아과에 전화를 걸고 처방약을 받기 위해 메이어 약국으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불그스름한 곱슬머리를 풍성하게 틀어 올린 채 담배를 피우고, 발목까지 내려오는 아주 고급스러운 밍크코트 차림새의 한 여자가 서 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내 주치의 알빈 굴드 박사는 항상 밀타운을 처방해요. 5번가에 있는 병원에서 진료하는데, 컬럼비아 의대 졸업했고 뉴욕 프레스비테리언 병원에서 특진도 해요. 그런 사람이 써준 처방전이에요. 자, 약 지을 거예요, 말 거예요?"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 여자는 새 이웃 '샬럿'이었습니다.

따뜻한 쿠키 접시를 들고 인사차 간 마거릿은

"쿠키 고마워요. 애들이 좋아하겠네요. 그런데 실례지만 지금 박스 정리를 해야 해서요."

"아, 네. 그러시겠네요. 이사는 정말 고역이죠. 정리 좀 되면 저희가 매주 하는…."

커피 모임에 초대하려다 왠지 없어 보여서 있지도 않은 '북클럽'을 꾸며내게 됩니다.

읽으려는 책이 무엇이냐는 샬럿의 질문에 고등학교 때 읽었던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을 외치게 되었고

"아주 옛날 일이죠. 그걸 다시 읽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아, 네. 저는 그냥 그 책이."

그러다 최신 문제작인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의 신화』를 읽으면 가겠다는 역제안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호기심 어린 네 사람-빗시, 마거릿, 비브, 샬럿-이 마거릿네에 모여 독서 모임을 시작하게 되는데...

순조로울 리 없었던 이들의 모임...

"하지만비브, 그거 알아요? 바로 그래서 이 착한 베티 이모의 책이 자기 인생에도, 우리 모두의 인생에도 의미가 있는 거예요. 어느 시점에건 모든 여자는 베티였어요. 생물학, 사회 아니면 어떤 빌어먹을 남장의 변덕에 가로막힌 적이 있죠. 물론 여기 있는 모든 내용에 동의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우리 모두 문제가 있다는 건 알잖아요. 그걸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으면 뭐가 어떻게 바뀌겠어요?"

그렇게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의 신화』를 비롯해 『허랜드』, 『자기만의 방』, 앤 모로 린드버그와 메리 매카시의 소설을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며, 자신을 다시 바라보고 서로를 지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의 문학적 연대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엠마, 나도 당신이랑 이야기하고 싶어요. 그런데…."

"정말요? 너무 잘됐네요!" 엠마가 주머니에서 녹음기를 꺼내려고 했다.

마거릿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니, 말을 좀 끝내게 해줘요. 지금은 시간이 안 돼요. 명함 있어요?"

"인턴이라 그런 건."

"아, 당연히 없겠네요. 내가 바보 같았어요."

마거릿은 클러치백을 열어 자신의 명함 한 장을 꺼내 건넸다. 엠마는 혹여 떨어뜨릴세라 그것을 조심스레 받아 들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기대 어린 눈빛으로 마거릿을 바라봤다.

"내일 전화해요. 점심 먹을 날을 정하죠." 마거릿이 미소 지었다. "우리, 할 얘기가 아주 많을 것 같네요." - page 482 ~ 483

'독서'를 통해

'토론'을 통해

서로를 응원하고 도전을 하며

자신을, 사회를 마주 보며 한 걸음 나아갔던 이들의 모습.

그 누구보다 멋있었고 본받고 싶었습니다.

특히나 이 책에선 독자들 역시도 이들의 모임에 합류시키고 있었는데...

이렇게 독서의 영역을 확장시켜주는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저도 이번을 계기로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의 신화』를 읽어보아야겠습니다.

'여성'이라는 단어 아래 덧씌워진 역할과 이미지.

그렇게 이들이 읽었던 책들을 하나씩 읽으며 여성이기 이전의 한 인간으로 '나다움'을 찾아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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