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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님의 서재
  • 그림 형제 동화
  • 야코프 그림.빌헬름 그림
  • 15,750원 (10%870)
  • 2026-04-22
  • : 11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19세기 초 독일에서 출간된 이래 16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얽힌,

민속학적·문화적으로도 그 가치를 널리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고전 명작

'그림 형제 동화'

이 책은

그러한 원전의 가치와 대중성을 기반으로 한 스무 편의 이야기에

주목받는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얀 르장드르'의 매혹적인 작품을 덧붙였고

각각의 이야기마다 상상력을 자극하고 흥미를 배가하는 패턴과 색채를 활용해

이야기의 깊이를 확장시켰다고 하였습니다.

익히 이야기는 알고 있지만...

어떤 매력일지 기대하며 읽어보았습니다.

200년간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은 '진짜 동화'의 원작을

강렬하고 매혹적인 이미지로 재해석하다!

스무 편의 이야기에 담긴 인간의 본성과 삶에 전하는 말

『그림 형제 동화』

책 표지부터가 강렬했습니다.

그동안 '동화'라면 아기자기하고 예쁜 '어린이' 맛이었다면

이 책은 자극적이고 화끈한 '어른' 맛이었던,

그래서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도 색다르게 다가왔었습니다.

스무 편의 이야기 중 <황금산의 왕>을 살짝 엿보자면...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가 전반적인 그림 형제 동화의 모티브가 담겨 있는 것 같아서...)

옛날에 장사꾼이 살았습니다.

(이 정겨운 멘트라니...!)

그의 상선 두 척이 물건을 가득 싣고 항해 중이었으므로 그는 곧 큰 이익을 보게 되리라 기대했지만 모두 바다에서 실종되고 만 것입니다.

전 재산을 상선 두 척에 실었던 그는 하루아침에 부유한 상인에서 빈털터리가 되는데...

그런 그의 앞에 피부가 검고 인상이 험악해 보이는 난쟁이 한 사람이 나타납니다.

"... 집으로 돌아갔을 때 제일 먼저 당신을 맞이하는 게 무엇이든, 12년 후에 이 자리에서 내게 주겠다고 약속하시오. 그러면 당신이 원하는 만큼의 재물을 주겠소."

어려울 게 없다고 생각한 상인은 동의를 했는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어린 아들 하이넬이 반가워하며 그의 뒤로 기어와 다리를 끌어안는 것이었습니다.

두려움에 벌벌 떨었지만 금전을 보고는 기쁜 나머지 아들이 걸려 있는 약속을 까맣게 잊어버리게 됩니다.

12년이 지나 이제 약속을 이행해야 할 때가 되었을 때 아버지와 아들은 난쟁이를 만나기로 한 장소에 갑니다.

이때 하이넬은 착한 요정을 알게 되어 친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요정은 하이넬을 아낄뿐 아니라 그의 앞날에 어떤 행운이 찾아올지 알고 있었기에 난쟁이를 어떻게 응대해야 하는지 알려주었습니다.

결국 이들은 하이넬이 누구의 차지도 아니므로 바닷가에 매여 있는 보트에 태워 바다로 떠나보내 바람과 날씨에 그의 운명을 맡기자고 합의하게 되는데...

그러다 어느 낯선 땅에 닿게 된 하이넬.

그곳에서 마법에 걸린 공주를 만나게 됩니다.

"저를 구해주러 오셨나요? 저는 요정의 약속을 믿고 12년 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당신만이 저를 구할 수 있거든요. 오늘 밤에 열두 명의 남자가 올 것입니다. 그들은 피부가 검고 사슬로 된 갑옷을 입고 있을 거예요. 당신에게 왜 여기 있느냐고 묻겠지만 대답하지 마세요. 그리고 그들이 당신에게 무슨 짓을 하든, 때리든, 채찍질하든, 꼬집든, 찌르든, 다 견디셔야 합니다. 한마디도 말을 하면 안 됩니다. 자정이 되면 그들은 돌아갈 것입니다. 둘째 날에는 다른 열두 명이 올 것이고, 셋째 날에는 스물네 명이 와서 당신의 목을 벨 것입니다. 하지만 그날 밤 자정이 되면 그들은 힘을 잃고 저는 자유의 몸이 될 것입니다. 그러고 나면 제가 생명수를 가져와 당신을 씻겨 다시 건강한 몸으로 되돌려놓겠습니다."

하이넬은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견뎌내며 황금산의 왕이 됩니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그는 8년쯤 지났을 때 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당신이 떠나면 불행이 닥칠 거예요."

그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며 소망의 반지를 건네주며 당부를 하는데...

"이 반지를 끼고 가세요. 당신이 소망하는 건 무엇이든 이루어줄 것입니다. 다만 이 반지로 저를 당신 아버지 집으로 부르지 않겠다고 약속하셔야 합니다."

아버지가 사는 마을의 성문 앞 경비원은 옷차림새가 이상한 하이넬을 들여보내주지 않아 근처에 있는 산으로 올라가 양치기의 낡은 옷을 빌려 입고 마을로 들어가게 됩니다.

아버지의 집에 도착한 하이넬은 아들이 돌아왔다고 말했지만 상인은 믿지 않아 결국 왕비와의 약속을 어기게 된 그.

왕비는 잠든 그의 손에서 반지를 빼내어 아들과 함께 자기 왕국으로 돌아가게 되고

혼자 남게 된 하이넬은 다시 왕국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됩니다.

정처 없이 걷던 하이넬 앞에 거인 셋이 아버지가 남긴 보물을 나눠 갖기 위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검을 쥔 사람이 '목을 쳐라!'라고 말하면 적의 목을 베는 신비한 검, 두르기만 하면 투명 인간이 되거나 원하는 모습으로 둔갑할 수 있는 망토, 그리고 신기만 하면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장화.

하이넬은 먼저 자기가 그 물건들을 몸소 체험해봐야 각각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겠다고 말했고

세 가지 물건을 손에 넣은 하이넬은 황금산으로 가고

성에 가까워지자 왕비가 새 남편을 맞이해 결혼한다고 합니다.

하이넬은 망토를 두르고 성으로 들어가 왕비 곁으로 가는데...

"마법에 걸린 당신을 풀어주기 위해 내가 왔었지. 그리고 지금도 이렇게 당신 곁에 돌아와 있어. 그런데 당신은 그런 나를 어떻게 이용했지? 내가 왜 당신에게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해?"

그리곤 그에게 달려든 이들에게 검을 뽑아 들고 외칩니다.

"목을 쳐라!"


허황된 욕망, 과시...

그 끝은 비극이라는 것을...

그림 형제 동화에선 동물들도 종종 등장합니다.

여우와 고양이, 쥐, 염소, 새 등과 같은 동물을 의인화하여 인간의 오만함과 거짓된 언행, 그로 인해 어떠한 운명으로 이어지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데 저에겐 <빨간 모자>를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이 꼬마는 아주 맛이 좋을 거야. 늙은 여자보다 훨씬 낫겠지. 하지만 꾀만 잘 쓰면 둘 다 먹을 수 있겠는걸.'

늑대에게 잡아먹힌 할머니와 빨간 모자.

그때 지나가던 사냥꾼에 의해 이들은 무사히 살아나게 됩니다.

까지가 제가 알고 있던 내용이었는데 그 후에 이야기가 더 있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절대로 가던 길을 벗어나 수풀로 들어가지 않을 거야. 엄마 말을 잘 들어야지.'

그 후에도 집에서 구운 빵이나 과자를 가지고 할머니 댁에 가던 빨간 모자.

다른 늑대가 다가와 빨간 모자를 꼬여내려 했는데...

지붕 위로 올라가 주위가 어두워지면 잡아먹으려는 늑대의 음흉한 속내를 읽은 할머니는

"빨간 모자야, 양동이를 가져오너라."

할머니가 말했습니다.

"내가 어제 소시지 요리를 했는데, 소시지 삶은 물을 저 여물통에 부으렴."

소시지 냄새가 늑대의 코끝을 간질였고

지붕 꼭대기에 있던 늑대는 목을 길게 빼고 아래를 내려다보다 그만 여물통에 빠져 죽게 됩니다.

빨간 모자는 즐겁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아무도 그녀를 해치지 않았습니다.

유혹과 위험, 그리고 규범 위반의 결과를 서사적으로 형상화했던 이야기.

'경계심'을 갖자!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처음 세상에 소개된 이들의 동화집.

직접적인 교훈을 제시하기 보다 서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윤리적 판단을 유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도덕적 기준을 형성하게 해 주고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던 이야기들.

그래서 과거를 넘어 현재까지도, 아동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읽히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오랜만에 동화 속 환상의 세계에서 노닐 수 있었던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실로 돌아오니 아쉽긴 하지만...

내면의 아이가 깨어나면서 순수함이 피어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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