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페넬로페님의 서재
  • 소년병의 끝없는 이야기
  • 이상권
  • 12,600원 (10%700)
  • 2026-04-03
  • : 14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소년병...

낯선 단어였으면 좋겠지만 우리의 역사에서도 있었고 현재에도 존재하니...

아직 이 단어를 모르는 아이가 저를 해맑게 바라보며 물어보는데...

그만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더 이상은 이런 비극이 없기를 바라며...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정부군과 반군, 부족 간의 전쟁이 끊이지 않는 아프리카

지금도 강제로 전쟁에 동원되는 소년병들의 이야기

『소년병의 끝없는 이야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쟁은 뉴스로 보도가 되기에 알지만...

한 국가 안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싸우는 전쟁은 아주 가끔 들려오기에 무지했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이 500만 명의 사상자를 낸 제2차 콩고 전쟁(1998~2003년)에서 3만 명 이상의 소년병이 총을 들었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마음 아픈 건 내전이 끝난 후 겪을 그들의 장애와 트라우마......

이제라도 우리의 애정 어린 관심이 필요할 때였습니다.

아프리카의 뜨거운 태양 아래

책가방 대신 총을 들어야만 했던 아이들.

"저는 저 총보다 훨씬 작은데요?"

"헤헤헤, 괜찮아. 군인이 되면 많은 돈도 줘. 월급이 매달 나오지. 먹고 싶은 거 맘대로 먹을 수 있어. 몇 년만 지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난 통장이 두 개나 있어. 내년에 제대해서 햄버거 집 차릴 거고, 좋은 차도 한 대 살 거고, 집도 살 거야."

"형, 정말이에요?" - page 16

하루하루 살아가기 힘든 아이들에게 건넨 검은 유혹.

어쩔 수 없이 군대에 가게 된 아이들은 땅바닥에 닿아서 질질 끌리는 총을 어깨에 메고

총을 쏘지 않으면 내가 죽고, 동료가 죽기에 나를 죽이지 못하도록 먼저 총을 쏴야 했던,

아니면 성폭행을 당해야 했던...

"너무너무 무섭고 힘들었어. 엄마만 없으면 대장에게 불려 갔어. 어느 날 내가 대장에게 말했어. 나도 전사가 되게 해 달라고. 내가 총 쏘는 법을 배운 것은 대장을 죽이려고 그런 거야. 그래야만 그 지옥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거지. 계속 거기에 있으면 나도 엄마처럼 아이를 낳게 될 것이고…… 너무 끔찍하잖아? 난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았어. 왜냐면 내가 행복하지 않았으니까. 근데 내가 죽이기 전에 다른 여자 저격수가 대장을 죽인 거야. 난 엄마한테 거기서 나가자고 했어. 만약 엄마가 거부하면 혼자라도 나갈 생각이었어. 그날 밤 엄마랑 같이 동생들을 안고 탈출한 거야. 그리고 운 좋게도, 이곳으로 오게 된 거야. 이 단체가 우리를 구제해 준 거지." - page 79

전쟁의 참혹함과 소년병의 비극적인 현실 앞에

홍수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죽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난민으로 떠돌고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누군가는 총을 쏘고, 또 누군가는 죽어 간다. 어젯밤에는 시내에도 포탄이 떨어졌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도 모른다. 사람들 눈에서 희마잉 사라진 지 오래다. 희망이 없어도 살아간다는 것. 그것을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을까. - page 49 ~ 50

저도 그랬고 아이도 같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작정 끌려가 어른들의 강요로 총을 쏘고 상대를 죽이게 되고...

어렵게 도망쳐도 예전의 '어린이'로 살아갈 수 없음에

죄책감에...

사회적 낙인에...

그 아이들에게 우리는...

주니어가 내 눈물을 닦아 주었다.

"주니어, 참 어이없다. 누가 누굴 위로해 주고 있니?"

"네 몸에서 흐르는 눈물은 내 눈물이기도 해. 우린 같은 여자고, 친구니까. 수민, 근데 참 이상하다. 그 비밀을 털어놓고 나니까, 너랑 더 가까워진 것 같다. 이건 아직 엄마도 모르는 비밀이야."

주니어 얼굴에도 눈물이 가득 얼룩지고 있다. 이번에는 내가 손으로 눈물을 닦아 준다. 주니어는 알 수 없는 노래를 부르면서 부드럽게 몸을 흔들기 시작한다. 내 몸도 덩달아 흔들린다. 주니어가 웃는다. 나도 웃는다. - page 80

그 눈물을 닦아주며

다시 책가방을 메고

꿈을 꾸는

'아이'

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전쟁은 무엇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고

아이들은 보호받고 교육받아야 할 독립적인 인격체라는 것을

우리는 꼭 기억해야 했습니다.

국제연합(UN)은 매년 2월 12일을 '소년병 반대의 날'로 정했다고 합니다.

어떤 아이도 어른들에 의해 전쟁터로 나가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붉은 손의 날(Red Hand Day)'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는데...

소년병 징집을 중단하려는 국제적인 노력의 상징인 '붉은 손'

이제부터 우리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저도 붉은 손을 찍으며 또다시 의미를 되새겨봅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