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난 뒤
조금은 힘겨워했었습니다.
유치원 때는 굉장히 활발하던 아이였는데...
학교에 가니 아무래도 규칙들이 있고 새로운 친구들이 있는데 선뜻 다가가질 못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가는 걸 좋아라하지 않았더랬지요...
지금은 친한 친구가 생겨서 좋아하지만......
이 책을 보자마자 아이에게 읽혀주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놓인 어린이의 외로움이 새로운 친구와 알아 가는 설렘으로 바뀌는 마법 같은 이야기를.
내년이면 학년이 바뀌면서 또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와 잘 지내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으로...
과연 하준이에게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혼자인 것 같은 날,
뒤죽박죽 창고 안에서 만난
누구보다 뻔뻔하고 반짝이는 새 친구
『뻔뻔한 황금털이 말했습니다』

"흐아아아, 심심해."
낯선 동네로 이사 온 하준이는 친구 하나 없다고 생각하니 어깨가 축 늘어졌습니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다시 사귈 수 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을 날려 버리려고 괜히 축구공을 뻥 찼는데...
"앗! 내 공!"
공은 창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공을 쫓아 창고 안으로 들어간 하준이는 공 뒤에 무언가를 발견하게 됩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스프링이 달린 수첩.
수첩 표지에는 '소원 수첩'이라고 적혀있었는데...

"이 수첩을 열어 보는 자는 황금털의 소원을 들어줘야 한다......? 말도 안 돼! 내가 소월을 들어줘야 한다니. 황금털은 도 누구야?"
"나 불렀어?"
어디선가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금빛 털의 생쥐 '황금털'이 나타나
"사실 나는 마법에 걸린 생쥐야."
"마법에 걸린 생쥐?"
하준이의 입이 떡 벌어졌어요.
"어쩌다 마법에 걸린 거야?"
"창고에 희한한 책이 있었거든. 나도 모르게 따라 읽었더니 펑, 하고 변해 버렸어. 다행히 마법을 푸는 방법도 함께 적혀 있었지."
"그게 뭔데?"
"누군가 내 소원을 들어주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어."

못 이기는 척 하준이는 황금털의 소원들을 들어주기로 합니다.
그런데... 황금털이 건넨 수첩 속 그의 소원 그림은 삐뚤빼뚤한 낙서, 엉성한 그림들이었습니다.
과연 하준이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을까...?!
"황금털은 원래 황금털이에요. 그냥 아는 거예요. 우린 친구니까요."

읽는 내내 저는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고 아이는 무척이나 심각하게 이 상황을 받아들이며 하준이와 같이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황금털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움직였던 하준이는 조금씩 바뀌게 됩니다.
처음으로 스스로 손톱을 깎고
가시가 걸릴까 봐먹지 않던 고등어도 조금 먹어 보고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독서에 재미를 느끼기까지...
그러면서 하준이에게도 '친구'가 생기게 되었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연을 잇는다는 건 거창한 사건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사소한 다정함으로 이 둘의 만남처럼, 우정처럼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어른인 제가 더 감동적이었다고 할까요...
작은 다정함의 힘을...
유난히 그리워지는 계절에 필요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이는 책을 읽고 난 뒤 뜬금없이 저에게 수첩을 내밀었습니다.
그러고는
"엄마, 엄마도 내 소원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나도 소원이 세 가지야."
소원을 들어주고 난 뒤 저는 무엇으로 변해야 할까요...?!
요즘 관심 있어 하던 인형이 있던데...
하하핫;;;
이 책은 저학년에게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그 아이와 함께 읽는 어른들에게는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황금처럼 반짝이는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