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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지님의 서재
  •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 무라카미 하루키
  • 12,420원 (10%690)
  • 2019-12-20
  • : 1,621

랩핑되어있는 책은 뭔가 두근두근거린다.

내가 이 책을 펼치는 첫 독자다! 하는 마음도 그렇지만

뭔가 이 안에 아무에게나 허락할 수 없는

무언가가 들어있다! 라는 기분을 주기 때문.

비닐 벗기니까 표지가 매트하고 부들부들 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양털같은 표지라고 해야할까.

만지면 기분이 좋아지는 질감이었다.

이 책은 초판 한정으로 크리스마스 엽서가 들어있기 때문에 랩핑 하셨구나! 했는데 아니었다! (물론 그것도 있겠지만)

안에 소소한 이벤트성 페이지가 있었다!ㅎㅎㅎ

간단히 내용을 소개하자면,

양옷을 입고 다니는 '양사나이'는

양사나이들의 중요한 날인 성聖 양 어르신의

추모를 위한 노래를 작곡하라는 명을 받게 된다.

그런데 4달의 시간이 지나 약속기한이 가까워질때까지

전혀 작곡을 할 수 없게 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길을 떠나게 되는 양 사나이!

과연 그는 작곡을 할 수 있게 될까? 하는 이야기.

근데 '성聖 양 어르신'이야기 조금 위험하지 않나 싶었는데

나름 귀엽게 마무리 되어서 문제는 없을 듯 하다.

양사나이... 귀엽..


양 사나이가 작곡을 할 수 없게 되어버린 이야기가

어이없지만 귀엽다.

그건 바로,

작년 12월 24일에 구멍난 음식인 도너츠를 먹었기 때문!

성양의 날에는 구멍뚫린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

그래서 저주받아버린 양사나이..

이런 페이지들 때문에 랩핑이 되어있었나봐!

여튼, 여러 시련을 거치고 거쳐

결국 결말에 도달하고 마는 양 사나이.

크리스마스에 잘 어울리는

색다른 ? 동화책이었다.

무엇보다 그림이 너무 귀여워!

이우일작가와 무라카미 하루키가 협업한 동화책.

요론 협업이 자주 이뤄지면 좋을 것 같다.

요책은 하루키스러움이 한 30%만 있었다고 해야하나?

엉뚱한 상상력은 여전했지만

좀더 순한맛이어서 신기했던 이야기다.

그렇지만 그와중에 양사나이가 외면받는 설정이나

등등의 블랙유머적인 부분은 확실히 하루키스럽기도 하고..

색다른 조합이라 의외로 괜찮았다.

하루키작가님이 더 다양한 시도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던 소소하게 귀여운 동화책.

물론,, 그,, 성양씨 이야기는 조금,, 그랬지마는..

크리스마스마다 한두번씩 꺼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었다.

귀여워..양사나이..


이번 책은 하루키스러우면서도 하루키답지 않은(?)

그런 책이었다.

그래서 기존의 하루키 팬이거나

혹은 하루키를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들

모두가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후자에 가까웠던 나는 꽤 괜찮게 읽었다.

특히 양사나이! ㅎㅎ

크리스마스라는 말이나 그 분위기는

참 사람을 몽글몽글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어서

특히 더 좋았어서인지

양사나이가 앞으로도 자주 생각날 것 같다.

앨리스같기도 하고 변태아저씨같기도 한 양사나이야.

시련에 굴하지 말고 같이 열심히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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