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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발랄님의 서재
  • 순례 주택
  • 유은실
  • 13,500원 (10%750)
  • 2021-03-11
  • : 42,623

사실 이 책을 아이 책장에 넣을지 내 책장에 넣을지 한참을 고민했다. 

아이도 재미있게 읽었겠지만 난 울림 있게 읽어서.


진짜 어른은 자기 힘으로 살아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 


이 한마디에 오래도록 붙들려 있었던 것 같다. 


내 주변 사람들은 참 친절하고 착하고 다정하다. 

그토록 항상 나를 챙기고 입히고 걷어 먹이고 싶어한다. 내 자식들까지도.

근데 난 어릴때부터 그런게 참 싫었다. 누가 누군가에게 의지하게 되는 삶.

그렇게 사육(?)당하기만 할거면 뭐하러 태어났나 싶기도 하고. 

내 손으로 해봐야 실패도 하고 실패를 해야 배우기도 한다는 걸 깨달아야 진짜 내 인생이라는 걸.

실패하더라도 같이 견뎌주는 게 어른의 역할이지 실패하지 않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어른이 옆에서 다 해주고 하는 게 아니라는 걸.   


그런데 요즘은 아이를 키우며 너무 무심한 거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저 지켜보고 도움을 청할 때만 도우며 최대한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그게 내가 생각하는 어른 노릇인데 주변에서는 안 그런가 보다. 

무심하다고 무관심하다고 한다. 

난 그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내려고 애쓰는 한 사람의 어른으로 잘 키워내고 싶을 뿐인데. 

역시 소신대로 살려면 감내해야 하는 말들이 너무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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